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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의 우버 '그랩택시', 혼다 이어 도요타와도 '동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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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의 우버 '그랩택시', 혼다 이어 도요타와도 '동반 질주'

협력 계약 체결... CEO 탄 "승객에 더 나은 서비스 제공"

지난해 12월 혼다에 이어 30일(현지 시간) 도요타자동차가 동남아시아 최대 배차 서비스 업체 '그랩택시(Grap Taxi)'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자료=그랩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2월 혼다에 이어 30일(현지 시간) 도요타자동차가 동남아시아 최대 배차 서비스 업체 '그랩택시(Grap Taxi)'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자료=그랩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최근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 배차 서비스업체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혼다에 이어 이번에는 도요타자동차가 동남아시아의 우버라 불리는 최대 배차 서비스 업체 '그랩(Grap)'과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도요타는 30일(현지 시간) 싱가포르의 그랩과 협력 계약을 체결했으며, 그룹의 종합상사인 도요타통상이 그랩에 대한 출자를 도왔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그랩과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 우버테크놀로지와도 제휴 및 출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최근 차세대 이동 서비스를 통한 사업 전개를 확대시키고 있다.
그랩은 2012년에 설립되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주 무대로 동남아 7개국 87개 도시에서 개인 간 라이드 쉐어(카풀)나 배차 서비스, 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약 5500만건의 앱 다운로드로 일일 승차 수는 약 300만명, 드라이버는 120만명 이상이 가입하고 있다.

그랩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안토니 탄(Anthony Tan)은 "도요타는 자동차 분야의 글로벌 리더이며 우리 플랫폼의 드라이버를 보유한 가장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다. 우리는 이 협업이 운전자와 동반자들에게 도움이 되며, 승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탄 CEO의 환영사를 접한 도요타자동차의 커넥티드 컴퍼니 수석 관리책임자인 도모야마 시게키 전무는 "그랩과의 협력을 통해 동남아시아의 고객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하며 매력적인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싶다"고 답했다.

도요타는 상시 인터넷과 연결되는 커넥티드 카의 보급을 위해 그랩이 보유한 차량 100대에 통신형 드라이브 레코더를 탑재하여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계획이다. 그리고 수집한 정보를 활용하여 자동차 보험, 운전자 전용 금융 서비스, 판매점에 의한 유지 보수 등의 서비스를 전개할 방침이다. 도요타를 돕기 위해 그룹의 도요타 파이낸셜 서비스와 아이오이닛세이동화손해보험 등도 협력업체로 참여한다.

도요타통상의 출자액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도요타통상이 올해 4월에 설립한 '넥스트 테크놀로지 펀드'의 제1호 안건으로 출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총액 약 60억엔(약 611억원)을 2년간 투자할 계획으로 1년간 30억엔 이하, 1안건 당 5억엔(약 51억원) 정도를 투자할 방침임을 감안했을 때 이번 출자액은 수억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랩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7월 총 25억달러(약 2조8092억원)를 조달할 계획을 발표한 이후 중국 디디추싱(滴滴出行, Didi Chuxing)과 소프트뱅크는 재빨리 20억달러(약 2조2474억원) 상당의 출자를 표명했다. 도요타가 그랩과 맺은 이번 협력도 두 기업의 투자와 맥락을 같이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 대기업들은 최근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이용하는 흐름에 따라 배차 서비스를 다루는 신생 기업과 잇따라 출자를 포함한 제휴에 중점을 두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이스라엘에 택시 앱 '겟트(gETT)' 지분을 3억달러(약 3372억원)에 인수했으며, 제너럴모터스(GM)은 우버의 경쟁업체인 '리프트'와 손을 잡았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