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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올해부터 베일에 쌓인 삼성디스플레이… 분기별 재무제표 공개안해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개인투자자 불리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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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올해부터 베일에 쌓인 삼성디스플레이… 분기별 재무제표 공개안해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개인투자자 불리할 수도

업계,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겸직에 대해 ‘주목’…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합병 가능설 추측도 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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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삼성디스플레이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부터 분기별 재무제표를 공시하지 않아 회사의 재무제표가 베일에 쌓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도 연결감사보고서를 올해 3월 27일 공시한데 이어 올해들어서는 분기별 재무제표를 공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인 9월말의 분기보고서를 작년 11월 14일 제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6월부터 분기보고서를 공시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존속회사)는 지난 2012년 4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소멸회사) 및 에스엘시디(소멸회사)를 흡수합병했다. 당시 합병비율은 삼성디스플레이:에스엘시디: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1:0:1.6487702의 비율이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당시 지배구조는 삼성전자가 지분 64.4%(4365만주)로 최대주주로 등극했고 삼성SDI가 지분 35.6%(2417만3565주)를 갖게 됐다.

그 후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분 변화를 통해 2016년 말 현재 삼성전자가 지분 84.78%(2억2197만5637주)로 지분이 높아졌고 삼성SDI는 지분 15.22%(3984만9838주)로 낮아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순익은 삼성전자의 이익에 연결재무제표로 곧바로 반영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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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삼성디스플레이

지난해 삼성SDI가 거둔 당기순이익 1조6095억원 가운데 삼성전자의 지분 84.78% 만큼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 순익으로 나타나는 구조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주석을 통해 계열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상반기 매출액이 12조9120억원, 순익 2조199억원을 기록했다고 한줄로 짧게 표기해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삼성전자 연결기준 순익의 10.7%에 이르고 있고 이 가운데 삼성전자 지분 84.78%가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가 처한 리스크는 곧바로 삼성전자의 리스크로도 직결되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분기보고서가 베일에 쌓이면서 정보의 비대칭성을 가져와 개인투자자들에게 불리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할 의무가 없어도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및 순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분기별로 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를 둘러싸고 삼성전자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한 추측 등 각종 루머 등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공시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중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지분 100%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구태여 법인으로 존속할 필요성이 약하고 삼성전자가 삼성SDI에 대한 측면지원으로 삼성SDI의 삼성디스플레이 보유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바 있다.

이 경우 삼성SDI는 전기차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할 수 있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일조를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4월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삼성디스플레이의 권오현 대표이사는 삼성전자의 대표이사를 함께 맡고 있다. 업계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향방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권 대표는 1952년 10월생으로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전기공학 석사와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 전기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1977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고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과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연구원, 반도체부문 이사, 메모리본부 상무이사, 시스템LSI본부 상무이사, 반도체사업부 사장, DS총괄 사장, DS총괄 부회장 등을 두루 거쳤다.

권 대표는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로부터 139억8000만원을 보수로 받아 주요 대기업 오너와 전문경영인을 통털어 연봉킹을 기록했다.

권 대표의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보수내역은 급여 9억3700만원, 상여 50억1700만원, 특별상여(1회성) 80억2600만원으로 되어 있다.

권 대표가 올해와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받는 보수 내역은 공시되지 않았다.

권 대표는 해외출장 때 불필요한 인원을 데리고 다니지 않고 공항에 마중 나오지 말라고 당부할 정도로 소탈한 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사업부를 이끌 때에는 직원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며 대화하는 막걸리 소통 자리를 가진 일화를 갖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