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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세계최초 NPU 탑재한 '기린970' 발표…삼성과 애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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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세계최초 NPU 탑재한 '기린970' 발표…삼성과 애플 긴장

삼성과 애플 나눈 양대산맥을 '삼각구도'로 재편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7'에서 리처드 유 화웨이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기린970의 출시를 알렸다. 자료=화웨이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7'에서 리처드 유 화웨이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기린970의 출시를 알렸다. 자료=화웨이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화웨이(HUAWEI)가 최초의 모바일 인공지능(AI) 컴퓨팅 플랫폼인 '기린970(Kirin 970)'을 발표했다.

2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7'에서 리처드 유 화웨이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기린970의 출시를 알리면서 인공 지능의 미래에 대한 화웨이의 비전을 공개했다. 같은 시간 화웨이 공식 웹 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리처드 유 CEO는 "모바일 AI=On-Device AI + Cloud AI"라며, "우리는 스마트폰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흥미로운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서있다. 화웨이는 칩, 장치 및 클라우드의 공동 개발을 지원하는 'end-to-end' 기능을 구축하여 지능형 장치로 스마트 장치를 개발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보다 더 향상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기린970은 최초로 우리의 장치에 강력한 인공지능 기능을 제공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벗어나는 일련의 새로운 발전"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새로운 기함 기린970은 세계 최초의 모바일 AI 컴퓨팅 플랫폼으로 전용 신경처리장치(Neural Network Processing Unit, NPU)가 장착되어 있다. 자료=화웨이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의 새로운 기함 기린970은 세계 최초의 모바일 AI 컴퓨팅 플랫폼으로 전용 신경처리장치(Neural Network Processing Unit, NPU)가 장착되어 있다. 자료=화웨이

화웨이의 새로운 기함 기린970은 세계 최초의 모바일 AI 컴퓨팅 플랫폼으로 전용 신경처리장치(Neural Network Processing Unit, NPU)가 장착되어 있으며, 8코어 CPU와 12코어 GPU로 구동된다. 10nm 공정을 사용하여 제작된 이 칩셋은 55억개의 트랜지스터를 단 1cm² 면적으로 집약해 전작 기린960보다 에너지 효율은 50%, 처리 능력은 20% 향상시켰다.

또한 기존의 '쿼드-코어 Cortex-A73 CPU' 클러스터에 비해 50배의 에너지 효율성으로 최대 25배의 성능을 제공한다. 벤치마크 이미지 인식 테스트에서 기린970은 분당 2000개의 이미지를 처리했으며 이는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등 경쟁사 제품의 칩보다 5배나 빠른 속도다. 간단히 말해 기린970은 동일한 AI 컴퓨팅 작업을 훨씬 빠르고 적은 전력으로 수행할 수 있다.

사실 모바일 칩셋에 NPU를 적용시키겠다는 아이디어는 2015년 말 발표된 퀄컴 스냅드래곤 820이 설계될 당시 검토된 적이 있으나 끝내 실현되지 못했다. 이번에 화웨이에 의해 세계 최초로 탄생한 NPU 칩 기린970은 삼성과 애플이 나눈 스마트업계의 양대산맥을 삼각구도로 재편성하겠다는 화웨이의 야심찬 목표라 할 수 있다.

화웨이는 기린970을 모바일 AI용 개방형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처리 능력에 대한 새롭고 혁신적인 용도를 찾을 수 있는 개발자와 파트너에게 칩셋을 개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I의 새로운 개발은 수천만 명의 개발자와 수억 명의 사용자 경험과 피드백을 포함하여 전체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공동의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화웨이의 제품과 서비스는 170개국 이상에서 이용 가능하며, 2015년에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하면서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사용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독일, 스웨덴, 러시아, 인도 등 지역에 15개의 R&D센터가 설립되어 활발한 연구 활동을 진행 중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