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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시진핑 권력 판도 구상에도 영향 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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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시진핑 권력 판도 구상에도 영향 미칠 듯

북한은 시진핑 주석(사진)의 외교적 성과라 부를만한 국제적 행사에 번번히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로 찬물을 끼얹었다.
북한은 시진핑 주석(사진)의 외교적 성과라 부를만한 국제적 행사에 번번히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로 찬물을 끼얹었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북한이 3일 감행한 수소폭탄 실험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판도 구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은 3일 중국이 주최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개막일에 핵실험을 실시, 시진핑 주석의 외교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에 북한이 찬물을 끼얹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G20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9월과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 일로' 국제 행사가 열린 올해 5월 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잇따른 북한의 도발은 오는 10월 18일에 열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대회에서 예상되는 치열한 권력 다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일 북한의 핵실험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시진핑 외교 5년의 집대성으로 큰 공을 들인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일에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을 감행, 시 주석의 얼굴에 먹칠을 한 꼴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시주석 외교 성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군내에서도 반발이 나올 수 있다고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대외적으로도 시진핑 주석에게 유리한 상황만은 아니다. 중국은 지난 1년 동안 대북 압력 강화를 요구하는 국제 사회에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는 것은 중국의 노력의 성과라고 설명 해왔기 때문이다.

3일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진행된 6차 핵실험이 오는 10월 18일 개막되는 중국의 제19차 당대회 권력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부전선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현리 민간인출입통제선 검문소 주변 일대가 인적이 드물어 적막한 분위기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3일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진행된 6차 핵실험이 오는 10월 18일 개막되는 중국의 제19차 당대회 권력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부전선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현리 민간인출입통제선 검문소 주변 일대가 인적이 드물어 적막한 분위기다. 사진=뉴시스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10월 18일 개막되는 공산당 대회가 끝날 때까지 시간 벌기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분석했다. 미국의 군사 행동을 저지하기 위한 외교 활동을 전개하면서 북한에게 더 이상의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것이다.

중국 당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는 지난 8월 북한이 미국령를 위협하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미국의 보복을 초래할 경우 중국은 중립을 유지하며, 미국의 군사공격으로 북한 정권 전복과 한반도의 판도 변화를 시도할 경우 중국은 단호하게 저지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향후 군사 개입의 시기와 점령 범위 등 보다 구체적인 유사시 대응 검토를 진행시켜 나갈 가능성이 높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