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4일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북한에 대한 석유 공급 중단과 북-중 국경을 봉쇄하더라도 추가 실험을 저지할 수 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으며, 오히려 북-중 갈등으로 이어져 결국 중국의 국익을 해칠 것"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기사를 내보냈다.
환구시보는 이어 "북한의 새로운 핵실험에 대해 중국 국민은 분노를 느끼고 있지만, 우리는 북한에 대한 전면 금수 조치와 같은 졸속 행정으로 과격한 수단에 호소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선동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석유 공급을 완전히 정지하거나 혹은 북중 국경을 봉쇄한 경우에도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저지할 수 있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며, 오히려 양국 간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북-중 갈등은 북-미간 갈등을 뛰어넘어 한반도의 중심 문제가 될 것이다. 이는 미국과 한국이 북한 핵문제의 책임을 당당하게 중국에 떠넘길 수 있게 되어, 중국의 국익에 어긋나는 상황이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환구시보는 북한이 다시 도발적 행동에 나설 경우 중국은 북한의 석유 수입 제한 등 지금까지 없었던 엄격한 조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하는 것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견해는 당시 방침과 완전히 반대되는 입장이다.
현재 북한은 석유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며 일부 러시아에서도 수입하고 있다. 6월 말 중국국가석유공사(CNPC)가 북한에 대한 연료 판매를 일시 중단한 조치를 취했는데, 이때에도 핵개발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제 제재보다는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의한 '상업적 결정'이었을 뿐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