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의 파파라치] 당신의 머릿속 이야기-피니어스 게이지와 와그너 닷지

기사입력 : 2017-09-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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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래(정보경영학박사, 생각의돌파력저자)

1848년 9월 13일 미국 버몬트주 , 철도 공사장의 감독관 '피니어스 게이지(Phineas Gage)'가 폭발 사고를 당했다. 1미터짜리 쇠 막대기가 그의 왼쪽 빰에서 오른쪽 머리 윗부분으로 뚫고 지나갔다. 사고로 그는 왼쪽 대뇌 전두엽 부분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한달 뒤, 그는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게이지가 25살 때 당한 일이다. 4개월 뒤, 그는 현장에 복귀했다. 겉으로는 멀쩡했지만 점점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밥을 먹고 옷을 갈아입는 것은 정상이었다. 문제는 일을 하거나 동료들과 어울릴 때 였다. 수시로 욕설을 내뱉고 이기적인 행동을 보였다. 논리적이지 않은 말을 자주 내뱉었고 상황 판단력도 예전 같지 않았다. 그의 직장 생활은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종합적 상황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파괴되어 문제해결능력을 상실한 것이다.

당신이 은행을 턴다고 가정해 보자. 완벽하게 은행을 털어 달아날 방법은? 은행의 경비 능력이나 금고의 보안 상태, 근무 직원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다. 완전범죄를 위해서 당신의 생각은 한발 더 나가야 한다. 비상시 공범자 간의 역할을 나누고, 경찰과 군중을 통제하고, 비상 도주로를 확보하는 종합적인 대책까지 염두에 둬야한다. 전두엽은 고차원적인 문제 해결의 과정에서 종합적인 사고력을 발휘한다. 두뇌의 CEO이자 생각의 관제탑인 전두엽을 파괴당한 피니어스 게이지가 비상식적이고 부적절한 일처리로 직장 내에서 따돌림을 당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프로비즈니스맨에게 창의력이란 문제 해결 능력이고 이는 추론과 연상의 과정이다. 추론이란 사물과 사건의 인과를 관찰하고 패턴을 읽어내어 유사성을 발견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연상은 추론을 통해 발견한 테이터나 정보를 새롭고 가치있는 개념으로 맥락을 전환시키는 능력이다. 증기기관을 생각해보자. 스티븐슨은 흔들리는 주전자 뚜껑을 보고 액체가 기체로 변하면 에너지가 생긴다고 추론했고 이를 이용해서 피스톤의 직선 운동을 바퀴의 수평 운동으로 바꾸어 증기기관차라는 대형 운송수단을 연상해냈다.

창의력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당신을 위해 하나 더 이야기해 줄 것이 있다. 1949년 8월 5일 몬타나주, 산불을 잡으러 맨굴치(MannGulch)협곡으로 들어간 산불소방대원 16명중 13명이 불에 타 죽었다. 팀장인 와그너 닷지(Wagner Dodge)는 오래 경험에서 체득한대로 자신의 주위를 불태워 불이 번지지 않을 공간을 만들고 그 자리에 엎드려 불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직접 산불을 겪어보지 못한 팀원들은 달랐다. 겁에 질려 팀장의 말을 듣지 않고 산불을 등지고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이 바람보다 빠를 수 없다는 사실을 실전을 통해 깨달았으나 이미 때는 늦은 상태였다.

변화와 가속도의 시대, 현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는 무용지물이 되기 쉽상이다. 그래서 모든 기업이 고객 현장으로 달려 간다. 혁신적 아이디어의 산실 IDEO의 사무실 지하엔 공장이 있다. 디자이너가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을 드릴로 깎아 만들고, 직접 사용해서 고객의 불편함을 체험해보는 것이다.

오늘의 사건이 오늘의 아이디어를 만든다. 책도 좋고 영화도 좋고 여행도 좋다. 그것은 단단한 기초체력을 만들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오늘 당신이 만나는 사람과 마주한 사건에 주목하라. 그 속에 생각의 돌파력이 숨 쉬고 있다. 지금 당신 옆으로 돈이 지나가고 있다.

김시래(정보경영학박사, 생각의돌파력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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