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세계 식량공급 '신흥 강대국' 부상…기후변화 따른 온도 상승이 원인

미국 이어 세계 2위, 아시아 최대 밀 수출국 등극

기사입력 : 2017-09-0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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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가 러시아를 세계 최대의 밀 수출국과 곡물 초강대국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러시아가 신흥 곡물 수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상품을 제외하고는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상품이 없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러시아를 세계 최대의 밀 수출국과 곡물 초강대국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방과 중국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있어 러시아의 지나친 석유 수출 의존도는 큰 고민거리였다. 그러나 러시아는 화석연료의 채굴과 이용이 증가하면서 기후 변화를 일으켜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러시아 관영 언론 스푸트니크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러시아의 곡물 저장량은 1억2700만t을 기록했으며, 지난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진행된 마지막 마케팅 연도에 러시아는 2817만t의 밀을 수출해 처음으로 세계 2위, EU 1위의 밀 수출국에 등극했다.

알렉산드르 트카초프 러시아 농업장관은 성명에서 "2800만t의 밀을 포함해 3400~3500만t의 곡물을 수출했다"며 "밀이 결국 석유 수출을 뛰어넘어 수입의 가장 큰 원천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 또한 러시아가 올해 3150만t의 밀을 수출해 글로벌 영향력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동시에 러시아가 곡물 생산 능력의 빠른 성장으로 인해 이미 인프라 제약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광활한 토지에도 불구하고 늘 식량안보가 위협받고 있을 것으로 여겨졌던 러시아가 갑자기 신흥 식량 수출국으로 부상한 데는 세계 인구와 기후 변화가 일조했다.

러시아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구소련이 붕괴한 1990년 초부터 유라시아 곡물 생산지역의 온도는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현재 추세 대로라면 2020년까지 1.8℃, 2050년에는 3.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라시아의 기후 변화는 겨울철에 두드러졌다. 이는 작물의 성장 시기를 늘려 작물 수확량을 크게 높였다. 동시에 화석에너지 소비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였고 이 또한 작물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러시아의 기후가 농업에 적합하도록 변화하는 반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전통 곡물 강국들은 가뭄과 악천후로 고통을 겪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화석연료 사용이 증가하면서 비롯된 기후변화가 러시아에게 곡물 수출이라는 큰 선물을 안긴 최고의 도우미인 셈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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