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농협에게 이권개입과 각종 사고를 언급하면서 질타했다. 또한 농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농협이 되기 위해서는 농기계 임대사업의 정착과 외국인 근로자 고용대책 등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따라서 관계자들은 지주회사제도 도입을 통한 지배구조 혁신과 불요불급한 자산매각, 유통물류사업에서 유사업종의 자회사 통합 등 고강도 인적쇄신과 구조조정작업을 예고했다. 또한 신용사업부문을 분리해 별도 금융지주회사 설립과 은행과 보험, 자산관리 등을 각각 자회사로 전환하고 농산물 산지 점유율 60%, 소비지 점유율 15% 달성 등 직거래 확충과 맞춤형 지원체제 등 유통선진화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정부는 농업구조 개선사업과 유통합리화 사업 등에 무려 200조원을 투입하였다. 그 가운데 농협이 있었고 정부는 농협에게 독려와 지원혜택을 주면서 생산에서 판매까지 무한책임을 부여했다. 농협입장에서는 여간 부담되는 일이 아니었지만, 개혁위원회 구성 등 노력을 하였고 그 성과는 별로였다. 현 체제를 대신할 수 있는 획기적 방안을 찾기도 어려웠다. 또한 농지오염과 산성화, 친환경농업의 규모화, 과학적 영농방식 등은 물론, 농업관리제도 개혁과 인센티브제도를 통한 생산원가의 절감과 세계적 브랜드 개발 등 새로운 경쟁개념이 필요한 시점이었지만 부족했다. 이제라도 농림부•산자부가 머리를 맞대어 새로운 개념의 협력방안을 찾아야 한다.
농협은 정부지원을 받는 조직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적 조직으로 변신하여 농민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회복하여야 한다. 경영투명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부족한 사업은 과감하게 다운사이징 또는 통폐합해야 한다. 또한 경영효율성 강화를 위한 경영평가시스템 도입과 인력의 순환보직제도, 선거제도 개혁 등 운영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농협이 단일조직으로 글로벌 도전을 감당하려면 결단이 필요하다. 경영성과가 주주들에게 공개되고 일방적인 의사전달이 아닌, 쌍방향식의 의사전달체계와 단순한 상황판단이 아닌, 입체적인 전략방식과 다양한 토론문화로 환경이 변화되어야 한다.
농협은 농민들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또한 다각적인 경쟁체계로 새로운 디지털 교육체계와 영농컨설팅지원제도, 품목별•특성별 규모화와 책임판매제도, 생산•소비 직거래시스템과 감성적 고객만족 프로그램을 육성해야 한다. 특히 300여 품목 농협은 규모화•특성화•전문화•브랜드화 등을 집중 실천해야 한다. 농협이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할 수는 없다. 오히려 정체성을 잊지 말고 농민들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금융•경제•축산 등에서 개혁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관리감독권을 행사하면서 지원•조정•견제 등을 적절하게 행사하면서, 침소봉대(針小棒大)식의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임실근 객원 논설위원(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