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물산, 재상장 2주년… 묘수였나? 자충수였나?

기사입력 : 2017-09-13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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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2주년을 맞는다. 그래픽=노혜림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은 2015년 9월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됐다. 오는 15일로 통합 삼성물산 재상장 2주년을 맞는다.

일각에선 양 사 합병이 삼성이 밝힌대로 시너지를 위한 묘수가 됐는지, 반대로 총수 부재라는 삼성의 발목을 잡은 자충수가 됐는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 통합 삼성물산, 과거 부실 털어낸 ‘묘수’

코스피 재상장 2년이 흐른 현재 통합 삼성물산은 과거의 부실을 털어낸 묘수 중 하나로 풀이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 2015년 합병 결의 당시 “의식주휴(衣食住休) 및 바이오 사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해 2020년 매출 6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선언 이후 2년이 지났다. 지난해 삼성물산의 매출액은 28조1000억원으로 2020년 목표치의 절반이다. 아직 갈 길이 먼 모양새이지만 통합 10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 절반은 성공했다는 평가다.

통합 직후인 2015년 4분기 삼성물산은 영업손실 89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이듬해 1분기에는 43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었다.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관련 예상손실과 자산가치 하락 등 총 3조1000억원의 손실이 반영돼 실적이 악화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흑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2분기부터다. 이후 삼성물산은 5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3분기 만에 처음으로 분기별 흑자를 달성했다”며 “자원 트레이딩 물량이 증가하면서 상사 부문 이익이 개선됐고 리조트 사업 부문의 매출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실적 개선을 통한 재무안정성 강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신용등급은 합병 전 국내 AA-, 해외 BBB+에서 AA+, A-로 상승했다. 자기자본도 16조6000억원에서 22조4000억원으로 5조8000억원(약 35%) 증가했다.

◇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총수 부재 이끈 ‘자충수’

반면 통합 삼성물산이 재상장된 지 2년, 당시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실형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이끈 자충수가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징역 5년형을 선고 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당시 재판부는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을 청와대와 삼성 측의 부정청탁에 의한 결과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17일 구속수감돼 현재까지 삼성이 오너공백 리스크를 겪고 있는 것의 단초는 양 사 합병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주장했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이 재판부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향후 진행될 항소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며 “당시 합병 찬성과 연관된 국민연금 관계자들이 징역선고를 받은 만큼 항소심을 맡을 새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 유호승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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