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롯데마트는 중국 내 부실점포를 매각하고, 매장 축소와 인력 축소 등 구조조정 중이다. 더 이상 자금을 수혈할 여유가 없는 만큼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회생할 수 없는 점포는 정리하겠다는 것.
현재 중국 롯데마트 99개 점포 가운데 74개점은 영업정지 조치를 당했고, 13개는 불매운동으로 자진 휴업하는 등 87개 점포가 문을 닫고 있다. 하지만 현지 근로자 임금은 최저임금의 70%를 매월 꼬박꼬박 지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롯데마트는 현재 직원 인건비와 점포 임차료 등으로 월 250억~300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 점포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올 3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7000억원의 긴급 운영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 3월에 수혈한 운영 자금은 모두 소진됐다. 2차 자금으로 일단 연말까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롯데가 중국 사업의 피해가 이어져도 발을 뺄 수 없다는 것. 현재 롯데는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롯데마트를 비롯한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롯데케미칼 등 24개 계열사가 현지에 진출해 지금까지 10조원가량을 투자했다.
앞서 이마트도 올해 연말까지 중국에서 철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진출 20년 만에 완전한 사업 철수다. 최근 이마트는 중국 내 6개 매장 가운데 5개의 매각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태국 유통기업인 CP그룹에 5개 점포를 일괄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동남아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부문의 영업 적자는 올해 179억원, 내년 148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매장의 영업 중단이 연내 확정되면 매출액 감소 영향은 0.4%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