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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5' 쓰는 기자가 본 '갤럭시노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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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5' 쓰는 기자가 본 '갤럭시노트8'

12일 삼성전자가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갤럭시 노트8 미디어데이’를 열고, 국내에 갤럭시 노트8을 정식으로 소개했다. '갤럭시노트5'를 쓰는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노트8를 체험해봤다.이미지 확대보기
12일 삼성전자가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갤럭시 노트8 미디어데이’를 열고, 국내에 갤럭시 노트8을 정식으로 소개했다. '갤럭시노트5'를 쓰는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노트8를 체험해봤다.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귀찮다. 노트5로도 충분한 거 같은데.’

‘갤럭시노트5’ 2년 약정이 다 끝났지만 ‘갤럭시노트8’으로 건너갈 마음은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갤럭시노트5’로도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트 5는 튼튼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바닥에 떨어뜨렸지만 노트5는 고장이 없었다. 통화, 사진, 동영상, 종종 S펜 정도를 주로 사용한다. 최첨단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제대로 활용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기자는 전형적인 ‘아재(아저씨)’ 스타일 이용자다. 복잡한 건 딱 질색이고 고장 안 나는 게 최고다. 노트8은 아재에겐 ‘오버스펙’이지 않을까 싶었다.
12일 삼성전자가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갤럭시 노트8 미디어데이’를 열고, 국내에 갤럭시 노트8을 정식으로 소개했다. 직접 손에 쥐어본 노트8은 생각보다 썩 만족스러웠다.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이지만 전자기기와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고객들을 배려한 편의성이 돋보이는 제품이었다.

갤럭시노트8 체험공간은 많은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노트8 체험공간은 많은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막손’도 생각해주는 카메라

사진 기술이 없는 ‘막손’이 찍어도 노트8은 상당한 품질의 사진을 보장한다. 광각과 망원, 두 개의 듀얼렌즈로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2배 줌까지는 광학 줌 기능으로 화소 뭉개짐이 없다.

한 번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면 카메라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되는 ‘라이브 포커스’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웬만큼 카메라를 흔들어도 초점이 나간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조리개 값도 F1.7로 밝은 편이어서 야간 촬영에서도 웬만큼 사진이 나온다. 한 장을 찍어도 인물위주의 사진과 배경위주의 사진으로 분리해주는 ‘듀얼 캡처 ’ 기능은 노트8 카메라 기능의 백미다. 좋은 사진을 건질 확률이 그만큼 올라간다.

위로 더 길어진 '노트8'. 가로로 눕히면 눈에 꽉 들어차는 시청환경을 제공한다. 이미지 확대보기
위로 더 길어진 '노트8'. 가로로 눕히면 눈에 꽉 들어차는 시청환경을 제공한다.

◇18.5:9 비율과 베젤리스, 길어지고 확 트인 화면

노트8은 전작들의 16대9 화면비보다 다소 위로 길어진 18.5:9 화면비율을 택했다. 직접 동영상을 시청해 본 결과 분명 노트5 보다 나은 시청환경을 제공했다. 노트8을 손에 들고 눈높이에서 동영상을 감상하니 눈앞이 꽉 찬 듯 한 느낌을 줬다.

갤럭시 노트8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최초로 최대 밝기가 1240cd/㎡(칸델라)에 달한다. 1240cd/㎡는 가로세로 1미터의 상자에 촛불 1240개를 동시에 켜 놓은 밝기다. 이는 올해 4월에 출시된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8의 1,020cd/㎡ 보다 22% 더 향상된 수치다.

베젤이 줄어든 만큼 몰입감이 올라가 영화, 게임 스트리밍 감상 등에서 노트5로 동영상을 보면서 별다른 불만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한 번 노트8의 화면비를 접하니 어쩐지 노트5의 화면이 다소 작아 보인다는 인상을 받았다. 디스플레이는 넓을수록 만족스럽다는 진리를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갤럭시노트8은 옥타코어에 6GB 램을 장착한 기민한 물건이다. 사진을 많이 찍는다면 256GB가 낫다. 요즘 웬만한 게임도 하나에 2GB씩은 잡아먹는 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노트8은 옥타코어에 6GB 램을 장착한 기민한 물건이다. 사진을 많이 찍는다면 256GB가 낫다. 요즘 웬만한 게임도 하나에 2GB씩은 잡아먹는 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막 다뤄도 감당해주는 6GB 램과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

갤럭시노트8의 램은 6GB에 달한다. 노트5의 4GB램보다 2GB 더 늘어났다. 한 번 어플리케이션을 키고 끌 줄 모르는 거침없는 ‘아재’들에게도 끊김없는 사용환경을 제공한다. 램 용량이 클수록 멀티태스킹이 늘어나고 앱 실행 속도 등이 빨라진다. 일 분 일 초가 급하고 버벅거림은 질색하는 직장인들이라면 갤럭시노트8은 분명 매력적인 제품이다.

폰을 막 다루는 당신을 위한 방수‧방진 기능도 준비돼 있다. 노트8 IP68등급 방수‧방진을 본체와 S펜에 모두 적용했다. IP68등급은 먼지로부터 완벽하게, 1m 이상 깊이의 물속에서도 보호된다는 뜻이다. 노트8의 커버 유리는 고릴라글라스를 채택해 1m 이내의 높이에서 떨어뜨리면 거의 깨지지 않는다. 어깨 높이인 1m 60㎝에서 떨어져도 깨지지 않을 확률이 최대 80%에 이른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12일 갤럭시노트8 미디어데이에서 빅스비를 6년 동안 준비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여러 기능을 한 방에 묶어 제공하는 빅스비의 '멀티 퀵 커맨드'는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 잘 녹아들 것으로 전망된다.이미지 확대보기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12일 갤럭시노트8 미디어데이에서 빅스비를 6년 동안 준비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여러 기능을 한 방에 묶어 제공하는 빅스비의 '멀티 퀵 커맨드'는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 잘 녹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 방에 ‘싹’, 빅스비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는 복잡한 일을 동시에 실행해주는 ‘멀티 퀵 커맨드’는 바쁜 현대인에게 유용하다. 미리 빅스비에게 퇴근길 나의 습관을 일러주면 네비게이션 실행, 음악앱 실행, 가족에게 메시지 전송, 오늘 찍은 사진 앨범 전송 등의 기능으로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다.

빅스비 버튼 위치도 이번에는 썩 맘에 들었다. 음향 버튼과 조금 거리를 두고 있어 잘못 누를 가능성은 그다지 커 보이지 않았다. 호출어로, 또 버튼으로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빅스비를 불러낼 수 있었다.

필기감은 좋아지고 기능은 더 많아진 S펜. 사진='갤럭시노트8' 미드나잇 블랙 색상. 이미지 확대보기
필기감은 좋아지고 기능은 더 많아진 S펜. 사진='갤럭시노트8' 미드나잇 블랙 색상.

◇이제 거의 실제 같아진 S펜, 화면 안 켜도 메모 ‘쓱싹’

실제 사용해 본 노트8의 S펜의 필기감은 실제 필기구와 별반 차이가 없는 정도다. 0.07mm의 펜팁과 4096단계의 필압을 구현했다. 미디어데이에서 공감툰 작가 이치성은 “처음에는 컴퓨터와 연결한 전문적인 장비로 웹툰을 그렸지만 이젠 노트로 작업을 하고 있다”며 S펜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노트5와 달리 노트8은 꺼진화면에서도 메모 수정이 가능하며 최대 100페이지까지 메모를 작성할 수 있다. ‘돋보기‘를 통해 원하는 부분에 ‘S펜’을 갖다 대면 화면 확대가 된다. 문자를 사진으로 찍은 뒤 S펜을 갖다 대면 문장 번역과 텍스트 변환 기능도 제공한다. 노트와 펜을 매번 깜빡깜빡하는, 무언가 손에 들고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용자라면 노트8의 S펜 기능은 대체 불가능한 장점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미디어데이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 이슈를 극복하며 역설적으로 노트 고객의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의 고객들이 누구보다 더 사랑과 지지를 보여준 것에 대해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2개월 동안 우리와 함께 해주신 노트 사용자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노트8을 만들었다”며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혁신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노트8은 노트 사용자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한 제품이다. 도전적인 기발함보다는 안정적인 편의성을 최대로 실현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실속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노트8은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