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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모터쇼로 살펴본 전기차 배터리 업계 ‘3인 3색’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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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모터쇼로 살펴본 전기차 배터리 업계 ‘3인 3색’ 전략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마련된 삼성SDI(좌측)와 LG(우측)의 부스. 이미지 확대보기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마련된 삼성SDI(좌측)와 LG(우측)의 부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배터리 3사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참여 여부부터 부스 운영 방법까지 각기 다른 전략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석한 반면 SK이노베이션은 불참했다. 삼성SDI는 이번이 세 번째 참석이며, LG화학은 그룹 차원에서 처음으로 출석해 비공개로 부스를 운영한다.
삼성SDI는 12일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개별 부스를 운영하며 다양한 배터리 팩과 셀 제품을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다기능 배터리 팩은 원하는 용량만큼 모듈 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완성차 업계가 하나의 팩에서 다양한 주행거리의 차량을 설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삼성SDI는 또한 기존 셀 대비 높이를 최대 20% 이상 줄인 ‘Low Hight 셀’과 기존 18650 배터리보다 용량이 50% 향상된 ‘21700 배터리’도 선보였다.

삼성SDI는 배터리 업계 3사 가운데 글로벌 모터쇼 참여에 가장 적극적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비롯해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4년 연속 출석 도장을 찍어 개별 부스를 운영했다. 지난 1월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삼성SDI는 급속충전 기술이 접목돼 600㎞ 주행이 가능한 ‘고에너지밀도 배터리 셀’ 시제품을 공개했었다.

LG화학은 LG전자, LG하우시스와 함께 공동 부스를 마련,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첫발을 디뎠다. LG화학은 전시회에서 배터리 소재와 배터리 팩 등 차세대 전기차 시장을 이끌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부스는 고객사만 초청해 비공개로 운영됐고 전시 제품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 마련된 LG전자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 부스와 올해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꾸며진 그룹 공동 부스 또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비공개로 운영됐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모터쇼 참석에 가장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부스를 연 적이 한 번도 없다.
이같은 차이는 각 사의 서로 다른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된다. 글로벌 모터쇼는 기업들의 기술 개발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 향연의 장이다. 배터리 업계 입장에서는 주요 고객사에게 자사 기술력을 뽐낼 최적의 행사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유럽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로 유럽 주요 고객들의 전기차 기술 흐름을 파악할 좋은 기회”라고 참석 계기를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핵심 기술이 경쟁사에 유출될 우려가 있다. LG화학이 전시회에 참석하지만 비공개 부스를 운영하며 자사 제품의 노출을 꺼리는 이유이다.

SK이노베이션은 수요처를 이미 확보해 전시회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선(先) 수주 후(後) 증설 전략에 따라 수요처가 이미 확보됐기 때문에 전시회에 참석할 니즈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