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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형 아이폰 발표에 주목되는 '하이테크 7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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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형 아이폰 발표에 주목되는 '하이테크 7종목'

삼성, SK, 도시바, WD, 루멘텀, 피니사, 이미지네이션

12일(현지 시간)에 예정된 애플의 신형 'iPhone(아이폰)' 발표를 통해 반도체 등 전자 부품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애플이미지 확대보기
12일(현지 시간)에 예정된 애플의 신형 'iPhone(아이폰)' 발표를 통해 반도체 등 전자 부품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애플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 애플의 동향이 반도체 등 전자 부품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특히 애플이 선보이는 신형 아이폰이 어떤 모양으로, 어떤 기능을 채택했는지에 따라 애플과 기술 및 제품을 공유하고 있는 기업의 승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하루 앞으로 다가온 애플의 'iPhone(아이폰)' 신모델 발표를 통해 가장 주목받을 만한 하이테크 관련 7개 종목에 대해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웨스턴 디지털


먼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도시바, 웨스턴 디지털 이들 4개사는 아이폰의 두뇌 역할인 플래시 메모리를 공급하는 주요 브랜드로서 어느 곳에서 얼마나 많은 부품을 공급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들 반도체 메이커의 최종 승자와 패자는 발매 후 새로운 모델을 분해하여 회로 기판을 관찰할 때까지 베일에 쌓여있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원자력 발전 부문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반도체 부문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애플도 인수전에 관심을 가지고 참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새로운 모델의 스토리지 용량에 대해 애플은 1년 전까지 사용했던 16GB 모델을 폐지하고, 모든 아이폰 용량의 한계를 32GB로 올린 데 있다.

폭넓은 선택 모델에서 용량까지 인상될 경우 메모리 비용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반도체 주요 공급사의 몸값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쟁탈전에 참여하는 동기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루멘텀 홀딩스(Lumentum Holdings)


지난 8월 10일 미국의 스타트 업 전문 뉴스채널 루프벤처스는 애플이 신형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해 루멘텀 홀딩스(Lumentum Holdings)의 '빅셀(VCSEL)' 레이저 센서를 대량으로 구매한 사실을 연구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3차원(3D) 센서의 주요 부품인 빅셀(vertical-cavity surface-emitting laser, VCSEL)은 상부 표면에 수직 방향으로 레이저를 방출하는 반도체 레이저 다이오드의 일종이다. 루멘텀의 빅셀은 3D 얼굴인식에 의한 잠금 해제 등 신형 아이폰에 탑재가 예상되는 기능을 지원한다.
지난 4월부터 루멘텀은 빅셀의 수주 규모가 2억달러(약 2258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당시 루멘텀은 복수의 여러 고객으로부터 수주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수주 대부분이 애플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 새로운 얼굴 인식 기능의 탑재가 최상위 기종에 한정된 것인지, 아니면 더 낮은 기종에도 적용되는지가 명확하지 않아 발표 이후 추가 지지율에 소폭 변화가 예상된다.

■ 피니사 코퍼레이션(Finisar Corporation)


루멘텀과 마찬가지로 빅셀이 3D 센서용 레이저를 생산하고 있지만 측정 거리가 길고 고출력 제품에 특화되어 있는 곳이 피니사 코퍼레이션이다. 이러한 측정 거리가 긴 레이저는 실제 풍경에 디지털 영상을 겹쳐서 표시하는 증강현실(AR) 등의 기능에 이용된다.

제리 로울스(Jerry S. Rawls) 피니사 최고경영자(CEO)는 9월 7일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 설명회에서 "생산 측면의 문제로 인해 이번 분기의 3D 센서용 레이저의 출하 수는 적고, 향후의 출하는 주요 고객의 수요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 6월 15일 결산 발표회에서는 "빅셀이라는 반도체 레이저 부품을 한 곳의 회사에 수백만 개 단위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애플이라는 이름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 1개 회사가 애플일 것이라는 추측이 뒤따랐다.

■ 이미지네이션 테크놀로지 그룹(Imagination Technologies Group)


아이폰의 화상 처리용 칩(GPU)을 위한 핵심 기술을 공급해온 곳이 바로 이미지네이션 테크놀로지 그룹이다. 하지만 올해 4월 애플은 그래픽 칩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며, 향후 이미지네이션의 기술은 불필요하다고 결별을 선언했다. 이후 주가는 70% 이상 폭락했다.

그러나 애플은 이미지네이션의 지분 8%를 갖고 있는 만큼 인수에 관심을 밝혔으며, 실제 6월에는 이미지네이션 또한 애플로의 양도 방침을 밝혔다.

애플은 내일 발표에서 아이폰용 최신형 'A11' 칩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형 칩의 그래픽 처리 능력이 이미지네이션의 칩과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가에 따라서 애플이 이미지네이션의 기술을 얼마나 채택했는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호재로 혹은 악재로 변화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