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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현대제철, 현대 기아車 ‘사드보복’에 무덤덤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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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현대제철, 현대 기아車 ‘사드보복’에 무덤덤한 이유는?

올해 국내외 신규공급량 60만 톤 증가…수익성은 봉형강 판매류 일반강 뒷받침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현대제철이 올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가 현대‧기아차로부터 현대제철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의 시각과는 온도차이가 있다.

현대제철이 글로벌 완성차 및 현대‧기아차에 신규 공급하는 물량은 올해만 60만 톤에 이른다. 봉형강은 10년 만의 호황으로 불릴 만한 호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는 올 1~8월 기준 463만 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7.4% 줄어든 것이다. 대수로 보면 37만 대나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80만 대로 0.02% 소폭이나마 증가한 반면 해외는 383만 대로 8.9% 감소했다.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가 최근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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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의 실적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에 공급될 자동차강판이 3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2020년에 이르면 100만 톤까지 늘어난다.

또 당진 특수강 공장은 올해 자동차용 특수강 30만 톤을 판매할 계획이다. 1분기 제품 테스트 및 ISIR 인증을 마치고 2분기부터 본격 생산됐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를 중심으로 공급이 시작됐다. 내년이면 70만 톤, 2019년은 100만 톤까지 확대된다.

김영환 부사장도 지난 7월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생산 감소를 사전에 대비해 글로벌 완성차에 노력을 기울여서 안정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일반강 쪽으로 돌려 전체 판매 및 매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하반기 현대 기아차의 신차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현대차는 오는 15일 제네시스 G70을 출시, 올해 실적 기반이 된 그랜저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7월 쏘렌토 부분변결모델과 함께 인기가도를 달리는 니로, 모하비 등을 통해 하반기 판매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봉형강 실적호조 하반기에도 '유효'…판재류 일반강 공급부족 가격초강세 '유지'

수익성은 하반기에도 비교적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률은 개별 기준 7.2%, 8.1%에 달했다.

글로벌 완성차향 자동차강판, 현대기아차향 특수강 판매는 매출 유지에 기여할 전망이다. 하지만 초도 공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은 보장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를 보완할 사업은 봉형강과 판재류쪽에서는 자동차 외의 일반강이다.

봉형강 부문은 10년 만의 호황이라 불릴 만한 호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철강 가격도 철근은 폭락 직전인 2013~2014년 수준까지 회복됐다. 판재류 역시 자동차강판 외에 일반강 가격이 열연 기준 2012년 호황 수준으로 오른 상태다.

철근을 예로 들면 내수 가격은 65~66만 원으로 2014년 3월 이후 가장 높다. 수출 가격은 CFR 톤당 570달러(아시아 수입기준)로 2013년 3월 수준까지 대폭 회복됐다. 5월 415달러를 저점으로 150달러 이상 급등했다. 무엇보다 중국산 수입 감소 및 국내 재고 부족으로 현재까지 공급 부족감이 높은 상태다.

자동차강판 외 판재류 일반강 시장도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역시 중국산 수입 감소가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1~8월 열연 중후판 냉연도금재 수입량은 통관 기준으로 45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40만6000톤) 감소했다. 최근 3개월(6~8월) 줄어든 물량만 66만 톤을 기록, 하반기 갈수록 급격히 줄어들었다.

가격은 포스코산 열연 정품 기준 80만 원에 달했고 수출 가격은 CFR 톤당 600달러(아시아 수입기준)를 웃돌아 호황으로 평가됐던 2012년 3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