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지점장 투신 사태 불러온 푸르덴셜생명의 경영실적은? 한국서 ‘대박’

자본금 1500억원의 몇배되는 배당금 지급받아… 최근 5년간 배당금 3150억원 규모

기사입력 : 2017-09-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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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이너=노혜림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회사측의 부당한 조치로 실적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해촉됐다고 호소하며 투신한 지점장이 근무했던 푸르덴셜생명보험의 경영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ㅇㅇ지점장 양모(58)씨는 회사 내부게시판에 “37세의 나이에 입사해 59세가 됐으니 청춘을 온전히 푸르덴셜과 함께한 삶이었다”면서 “부당 조치로 해촉시킨 당사자의 진정한 사과와 퇴진, 책임 규명은 계속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양씨는 또 커티스 장 대표에게도 연이어 면담을 요청했으나 한번도 성사되지 못했고 지난달 31일 투신으로 생을 마감했다.

커티스 장 대표는 뒤늦게 “최ㅇㅇ 총괄본부장과 이ㅇㅇ 제3영업본부장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스스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해 회사가 이를 수용해 대기발령했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사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1989년 6월 16일 미국법인인 푸르덴셜 인터내셔널(PIIH)가 100% 출자하여 설립된 회사로서 Prudential Financial Inc.(PFI)의 자회사이다.

푸르덴셜생명은 대한민국이 인가하는 모든 인보험 사업을 주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고 1990년 12월 17일 재정경제부로부터 인보험사업을 허가 받아 1991년 3월 4일 영업을 시작했다.

푸르덴셜생명은 2016년 말 현재 미국의 PIIH가 100% 소유하고 있고 액면가 1만원에 자본금 1500억원으로 되어 있다.

양씨가 푸르덴셜생명에 근무한 기간은 약 22년여의 기간으로 양씨는 1996년 푸르덴셜생명에 입사했다.

푸르덴셜생명은 한국 진출 이후 무서운 속도로 급성장한 회사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받은 배당금만해도 자본금의 몇배에 달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1999년 보험료수익은 1409억원, 영업이익 256억원, 당기순이익 172억원에 불과했다.

푸르덴셜생명이 잘나가던 2012년의 경우 보험료수익이 1조8431억원, 영업이익 3089억원, 당기순이익 2328억원으로 1999년에 비해 10배 이상의 성장폭을 기록했다.

그후 푸르덴셜생명이 실적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자본금 대비 많은 순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험료수익이 1조3996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 당기순이익 965억원으로 나타났다.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상반기 보험료수익이 7032억원, 당기순이익 1313억원을 기록하면서 당기순이익의 경우 이미 지난해 실적을 훨씬 넘어서는 등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많은 순익을 내며 미국 본사인 PIIH에 대해서도 통 큰 배당을 하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최근 5년간 배당금은 2012년 700억원, 2013년 700억원, 2014년 700억원, 2015년 700억원, 2016년 350억원 규모에 이른다.

최근 5년간의 배당금은 푸르덴셜생명 자본금의 두배를 넘어선다.

푸르덴셜생명의 재무설계사들은 지난해 회사의 실적이 피크 시기에 비해서는 뒤처지지만 아직까지 많은 순익을 내고 있으면서 양씨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데 대해 분노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양 전 지점장의 투신에 책임이 있는 본부장 2명이 물러나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고 커티스 장 대표는 사태의 추이가 여의치 않자 부랴부랴 본부장 2명을 대기발령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

설계사들은 회사가 많은 순익을 내면서도 급여 수준이 높은 고령의 지점장을 신규 지점장으로 대체하려는 행보를 최근 몇년간 보여왔고 양씨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측은 양씨 평가 결과가 좋지 않아 계약을 해지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물갈이 차원이라는 게 설계사들의 설명이다.

양씨가 맡았던 지점의 실적도 좋았고 양씨는 충분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는 것. 그는 1996년 푸르덴셜생명의 재무설계사가 된 후 2001년부터 최근까지 16년간 지점장을 맡아 왔다.

푸르덴셜생명의 지점 평가는 6개월 만에 한 번씩 이뤄지고 푸르덴셜생명은 6개월에 한 번씩 실적 평가를 한 뒤 실적이 낮으면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르덴셜생명은 1990년대 후반 지점장을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바꿨고 양씨는 퇴직금 반환소송을 준비하는 도중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김대성 기자 kimds@ 김대성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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