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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롯데손해보험이 M&A 시장에서 계속 거론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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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롯데손해보험이 M&A 시장에서 계속 거론되는 이유?

올 6월 말 현재 지급여력비율 161.3% 불과…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했지만 별 재미 못봐

그래픽 디자이너=노혜림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 디자이너=노혜림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롯데손해보험 매각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그치지 않고 거론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신한금융지주가 인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조병용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나서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은행을 비롯한 카드, 생명보험사, 증권사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손해보험회사가 없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지주가 마지막으로 손해보험사를 인수하게 되면 명실상부한 금융지주사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조 회장은 한편으론 “국내 보험사들의 경우 밸류에이션 문제가 있어서 섣불리 인수 추진을 못하겠다”면서 “오히려 국내보다 해외에서 매물이 나오면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내 보험사라도 밸류에이션이 맞으면 언제든지 M&A에 나설수 있고 해외에서라도 손해보험사를 M&A하고 싶다는 속내를 간접적으로 보여준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 처지에 놓였다. 느닷없는 M&A설의 진위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롯데그룹이 지주회사로 바꿔지게 되면 언젠가는 팔릴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 가슴만 태우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전신은 1946년 설립된 대한화재해상보험이며 2008년 2월 대주주가 호텔롯데로 넘어갔고 그해 3월 롯데손해보험으로 사명이 바꿔졌다.

롯데손해보험의 올해 6월 말 현재 지분분포는 최대주주가 호텔롯데로 지분 23.68%(3180만3128주)를 갖고 있다. 이어 대홍기획이 지분 16.22%(2177만6155주), 롯데역사 7.10%(953만2254주), 부산롯데호텔 5.47%(734만9581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5%(181만1460주)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손해보험을 계열사로 편입했지만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2008년 대한화재보험을 인수하면서 지분 57% 상당을 3700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롯데손해보험이 2012년 자금경색을 걷자 1200억원 상당을 수혈하기도 하는 등 이래저래 적지 않은 돈이 롯데손해보험으로 들어갔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영실적으로 보면 순익이 2010년 -91억원, 2011년 128억원, 2012년 -149억원, 2013년 -1억원, 2014년 25억원, 2015년 29억원, 2016년 291억원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오는 10월 1일 롯데지주가 출범하면 지주사가 갖고 있는 금융계열사 지분을 2년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사는 금융자회사를 둘 수 없고 2년 이내에 보유 지분을 처리해야 한다.

당장은 롯데손해보험보다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에 불똥이 튀었지만 그 여파가 언제든지 롯데손해보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손해보험의 RBC(지급여력비율)도 아슬아슬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올해 6월 말 RBC는 161.3%이며 2015년에는 RBC가 150.1%, 2014에는 144.4% 수준으로 금감원이 권하고 있는 RBC 150%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는 모습이다.

롯데그룹이 롯데손해보험에 자금을 투입하려해도 지주사 전환과 맞물려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대로 방치하거나 매각하기에는 아쉬운 면도 있다. 마치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먹을 게 없는 계륵(鷄肋)과 같은 존재다.

롯데그룹은 “롯데손해보험 최대주주는 호텔롯데로 유통부문 지주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고 당장 매각할 이유도 없다”며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