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IT 혁신기업 성장하려면? "차등의결권 도입, 주주 행동주의 대비 필요"

실리콘밸리 기업 지배구조 트렌드 분석…"차등의결권 도입↑, 주주 행동주의↑, 여성 이사의 수↑"

기사입력 : 2017-09-13 11:19 (최종수정 2017-09-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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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150 기업 차등의결권 도입률 추이. 자료=한경연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국내 기업 지배구조는 기업의 특성, 규모, 나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젊은 IT 혁신 기업을 위한 별도의 지배구조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제는 국내에서는 이러한 논의를 찾아보기 어렵고 기존의 논의는 주로 소유지배구조나 경제민주화 등에 치중됐다.

이에 따라 ‘신생→성장’의 단계를 밟고 있는 국내 혁신기업들이 미국 실리콘 밸리 기업들의 지배구조 트렌드를 참고해 혁신기업들만의 지배구조 합리성을 도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3일 ‘혁신기업과 기업 지배구조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 150대 기업의 지배구조 트렌드로 차등의결권 도입 증가, 여성 이사 비율 증가, 주주 행동주의 확대를 꼽았다.

한경연은 “기업의 지배구조는 규모와 특성, 나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의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미국 혁신기업들의 지배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실리콘밸리 150대 기업의 최근 지배구조 트렌드를 분석하고 시사점을 제시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최근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지배구조에서 ‘차등의결권’ 도입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한경연은 “지난해 실리콘밸리 150대 기업의 지배구조 트렌드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차등의결권의 도입 증가”라고 주장했다.

실리콘밸리 150대 기업의 차등의결권 도입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2016년 11.3%를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차등의결권을 도입한 기업은 구글과 페이스북, VM웨어(VMwar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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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150 기업 중 Top 15 기업에 대한 주주행동주의 비율(최소 1번 이상 공격). 자료=한경연
박현성 한경연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1주 1의결권’ 원칙에 따라 차등의결권 도입이 불가능하다”며 “기업의 장기 비전을 설립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할 필요가 있는 혁신기업에 한해 도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또 실리콘밸리 150대 기업에 대한 주주 행동주의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주주 행동주의의 증가는 주로 S&P100 대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져 왔으나 최근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이다.

실제로 실리콘밸리 150대 기업 중 TOP15 기업에 대한 주주 행동주의 비율(최소 1회 이상 공격)은 2016년 73.3%로 조사됐다.

박현성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 기업들을 타깃으로 한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공격이 증가, 우리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며 “특히 창업자의 지분율이 낮은 IT 혁신기업의 경우 차등의결권 도입과 같은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경연은 실리콘밸리 기업의 여성이사 비율이 증가하는 등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시사점으로 꼽았다.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추구 경향은 주로 여성 이사의 비율 증가로 측정할 수 있는데, 실리콘밸리 150대 기업의 경우 여성 이사 비율이 1996년 2.1%에서 2016년 14.1%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는 실리콘밸리 150대 기업 외에도 미국과 캐나다, 노르웨이, 싱가포르 등 다수 국가에서 추구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7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성 이사회 임원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이사회 여성 임원 비율은 2.4%로 아태지역 20개국 중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박현성 연구원은 “한국도 혁신기업들이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이사회 구성을 다양하게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 길소연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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