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 관련 中 기업 해외 은행· 자산운용사도 '눈독'

자금유치 금융 전문성 확보 목적..."외국기업 참여 촉진시킬 것"

기사입력 : 2017-09-13 15:18 (최종수정 2017-09-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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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강력히 규제하고 있는 해외 인수합병에서 일대일로 관련 금융 부문에 대한 인수는 예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의 현대판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帯一路)'에 관련된 중국 기업이 비즈니스 기업뿐만 아니라 은행과 보험, 자산 운용사 인수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자금을 유치함과 동시에 금융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빚에 의한 해외 인수가 활발했기 때문에 최근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극약처방에 나섰다. 그러나 일대일로와 관련된 안건만은 예외로, 오히려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 시간) 전했다.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주까지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 중 해외 금융 부문은 약 90억달러(약 10조151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년간 총 규모 120억달러(약 13조5348억원)를 넘어설 기세다. 정부의 규제가 금융 분야에서는 예외임을 알 수 있다.

해외 은행에 대한 출자와 인수는 해외 규제 당국이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하지만 은행이 안 되면 자산운용사나 보험사, 웰스매니저(부유층 전용 자산운용사)를 노리면 된다는 각오다. 중국이 이처럼 금융 분야의 인수전에 몰입하게 된 이유는 해외 인수를 통해 금융의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사업 계약 보증과 자금 조달 능력, 보험을 확보하기 쉬워진다는 이점 때문이다.

지난 주 중국에서 가장 해외 인수에 적극적인 HNA그룹과 안팡보험그룹은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에 대한 인수 제안을 시도했다. 물론 모두 거절되기는 했지만 업계 선두주자인 알리안츠의 규모를 감안하면 중국 측의 야심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인민보험회사를 기반으로 설립된 최대의 금융 보험기업 생명보험(人寿保険)그룹과 금융기업인 에버브라이트(光大控股) 등 대기업을 필두로 향후 해외 인수의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은 금융의 체력을 높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일대일로 구상에 관계된 인수에 매우 호의적"이라고 지적했다.

PC 대기업 레노버(聯想)그룹의 모회사인 레전드홀딩스는 9월 2일 룩셈부르크 3대 은행 중 하나인 룩셈부르크국제은행(BIL)의 주식 90%를 14억8000만유로(약 1조9997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레노버는 공식 발표를 통해 일대일로 관련 인수라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배경을 뒤로하고 있음을 어필했다.

중국 상무부 산하 싱크탱크 중국세계무역조직연구회 훠젠궈(霍建国) 부회장은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대한 국제기관의 참여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며 "해외 금융 기관 인수를 통해 중국의 금융 자산을 확대하고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외국 기업의 참여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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