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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셀카' 사진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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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셀카' 사진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원숭이 나루토의 셀카 사진.
원숭이 나루토의 셀카 사진.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원숭이가 사진작가의 카메라를 사용하여 찍은 '셀카' 사진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사진작가 데이비드 슬레이터(David Slater)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은 12일(현지 시간) 공동 저작권을 인정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원숭이와 사진작가의 손을 동시에 들어준 것이다.
페타 웹 사이트에 게재된 공동 성명에 따르면 사진작가 슬레이터는 앞으로 원숭이 나루토의 셀카 사진에서 얻은 수익 중 25%를 인도네시아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기로 합의했다.

성명은 또 페타와 슬레이터는 함께 인간 이외의 동물의 권리 확대를 지지하며 이 목표의 실현을 위해 각각 노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작가 데이비드 슬래터가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을 여행하던 중 검정 짧은 꼬리 원숭이 나루토는 그의 카메라를 빼앗아 셀카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은 위키피디아에 게재됐고 곧 유명세를 탔다. 슬레이터는 위키피디아 측에 삭제를 요청했으나 위키피디아 측은 원숭이가 찍은 사진에 저작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페타는 지난 2015년 나루토의 사진을 공개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이 지난해 1월 원숭이에게 저작권은 없다고 판단하자 페타는 항소했고 공동 저작권을 이끌어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