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타 지역 주민들은 1호기 폐로 결정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가동이 중지된 상태로 6년을 버티다 결국 폐로가 결정된 시점이 아이러니하게도 40년간 지속될 폐로 여정의 분기점이라는 사실에 아연 실색했다.
시코쿠 전력에 따르면 12일 아침 8시부터 폐로 조치 작업을 시작했으며, 최초 방사선 관리 구역에 있는 원자로 보조 건물에서 배관의 오염 제거 준비 작업을 실시한 다음, 작업 구역의 확인 및 장비 운반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년에 걸친 폐로 작업은 총 4단계로 나누어진다. 1단계에는 철거 작업 준비와 사용 후 연료봉을 철거하고, 2단계에서 원자로 주변의 시설물을 철거하게 된다. 3단계에서는 원자로 중심 시설을 철거한 후 4단계에서 통제 건물을 비롯해 관련 시설을 완전 철거할 계획이다.
일본 에히메현 이카타정은 시코쿠전력의 이카타원전 3기(1,2호기 각 56만6000kW, 3호기 89만kW)를 통해 그간 시코쿠 지역 전력의 약 35%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원전 폭발사고가 발생한 이후 운영이 중단된 채 폐로와 활로에 대한 논의만 지속됐다.
결국 폐로가 결정되고 지역 주민의 안전도 확보됐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완전 폐로와 지역 경제 부흥의 과제는 반세기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