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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양로원에서 8명 사망…허리케인 어마로 정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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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양로원에서 8명 사망…허리케인 어마로 정전 탓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의 영향으로 정전이 발생한 플로리다 양로원에서 8명의 환자가 사망했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의 영향으로 정전이 발생한 플로리다 양로원에서 8명의 환자가 사망했다.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의 강타로 대규모 정전이 며칠 동안 계속된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주의 양로원 입주자 8명이 사망했다고 13일(현지 시간) BBC가 보도했다.

경찰은 허리케인 어마가 물러난 후 정전으로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자 양로원 시설에 머물던 입주자 115명을 대피시켰다. 플로리다 브로워드 카운티의 바바라 샤리프 시장은 할리우드 시에 있는 '할리우드 힐스 재활 센터'에서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허리케인 어마가 공식적으로 물러났지만 지금도 그 영향으로 주민 약 1000만명이 정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사망자 20명을 배출한 어마는 4등급의 위력으로 지난 10일 플로리다 남부에 상륙해 다음날 11일 열대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했다. 어마는 이에 앞서 통과한 카리브해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왔으며 4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할리우드 경찰의 토마스 산체스 서장은 "양로원은 현재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당국자에 따르면 플로리다 법무부 수사관도 현장에 투입됐다.

산체스 서장은 양로원에서 사망자 발생과 관련, "폭풍에 의한 정전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경찰이 시내의 다른 주택 및 요양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의 릭 스콧 주지사도 "서비스가 있는 주택이나 요양 시설 입주자의 안전을 확인하도록 긴급 구조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시의 성명에 따르면, "소방대가 13일 아침에 할리우드 힐즈 재활 센터에 도착했을 때 다양한 상태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노인 몇 사람을 발견하고 즉시 치료를 시작했다"고 했다.
양로원 식당에서 일하는 장 린더는 "시설의 발전기에서 나오는 전기로 요리는 가능했지만, 에어컨은 가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할리우드시의 기온은 12일 32도까지 올라갔다.

당국에 따르면, 할리우드 힐스 재활 센터는 최근 전력 설비 및 발전기, 경보 설비의 미비로 연방 법규 위반이 지적되고 있었다.

플로리다 건강관리협회는 양로원에서 사망자가 나온 데 대해 "허리케인 어마에 의한 전체의 비극적인 심각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은퇴 생활 장소로 인기있는 플로리다는 양로원 680여곳에 약 7만3000명이 입주해 있다. 협회에 따르면 이 가운데 약 150곳이 현재 정전 또는 일부가 정전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