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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G4렉스턴 CKD 방식으로 인도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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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G4렉스턴 CKD 방식으로 인도 공략한다

당장 토요타 포튜너와 포드 인데버 등과 치열한 경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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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G4 렉스턴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훈 기자]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G4 렉스턴을 인도 현지에서 반조립부품(CKD) 자동차 생산 방식을 통해 인도시장을 공략한다.

이는 지난 4월 ‘2017 서울모터쇼’에서 마힌드라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G4 렉스턴을 인도에서 파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의 연장선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의 G4 렉스턴에 대한 인도 출시 전략으로 현지 CKD자동차 생산 방식으로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경영진과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7월 G4 렉스턴이 인도시장에 본격 출격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G4 렉스턴에 대한 인도 출시 전략으로 현지 CKD자동차 생산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쌍용차가 직접 G4 렉스턴을 인도시장에 수출·판매하는 것보다 마힌드라의 CKD 생산 방식을 통한 인도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CKD 생산 방식을 추진하는 것은 CBU(Completely Built-up) 혹은 수입차에 부과되는 높은 관세를 피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인도 SUV시장이 아직은 저가형 소형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데다 그나마 중고가형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토요타나 미국 포드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CKD 차량은 쌍용차 브랜드 대신해 마힌드라 브랜드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마힌드라는 SUV모델인 스콜피오를 내세위 인도 저가형 SUV시장을 타타모터즈의 사파리 모델과 함께 주도하고 있다.

엔진 등 파워트레인과 차체 패널은 쌍용차로 부터 수입되는 만큼 부품의 현지화 비중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 G4 렉스턴은 쌍용차의 최신 프레임 새시와 2.2 리터 디젤 엔진(185bhp와 420Nm의 토크)이 장착됐다.
그러나 인도정부가 엔진 등 파워트레인 등 자동차 핵심 부품에 대한 관세 혜택을 줄이고 있는 만큼 마힌드라그룹의 최종 의사결정에서 인도 관세정책이 핵심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분석된다.

G4 렉스턴이 인도에 출시되면 당장 토요타 포튜너(Fortuner)와 포드 인데버(Endeavour) 등 모델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이들 차량 가격은 150만~200만 루피(한화 2650만~3534만원)선이다. G4 렉스턴 엔트리 모델의 국내 판매가격은 3350만원으로,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 포튜너와 인데버와 경쟁이 충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도 로컬브랜드인 마힌드라 스콜피오와 타타모터스 사파리 등의 가격은 100만 루피(1767만원) 안팎이다.

업계 관계자는 “G4 렉스턴의 인도시장 성공 가늠자는 결국 가격에 있다”며 “CKD 생산 방식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춘다면 인도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쌍용차가 전기차나 커넥티카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에 있어 마힌드라 그룹의 투자 지원을 어떻게 이끌어갈지도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2009년 법정관리까지 가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2010년 마힌드라에 인수된 이후 1조1000억원을 투자해 티볼리,코란도C 등을 출시하면서 정상화 발판을 다졌다. 또한 마힌드라는 앞으로 4년간 쌍용차에 1조원 규모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대훈 기자 bigfire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