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애플, "중국 스마트폰 시장 품질로 한판 붙자"... 시장 반응은 냉랭

중국 소비자들 구입 망설여

기사입력 : 2017-09-18 08:34 (최종수정 2017-09-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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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X'와 삼성 '갤럭시노트8'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격돌한다. 자료=애플 & 삼성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주자 삼성과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격전에 돌입했다. 삼성은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 789 예술특구에서 제품발표회를 열고 '갤럭시노트8' 중국 출시를 알렸다. 같은 날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애플파크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아이폰 10주년 기념 제품인 '아이폰 X'와 4종의 업그레이드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표면상으로는 '양대 거두의 대 격돌'이라는 표현이 앞서며 떠들썩했지만, 예전의 뜨거운 시장 반응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내수시장에서의 자화자찬만이 따랐을 뿐이었다. 특히 양사 모두 곤경에 처해있는 중국 시장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구입을 망설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이익률은 높지만 혁신 능력의 부족이 점점 눈에 띄고 있으며, 삼성과 LG, 그리고 중국 로컬 브랜드와 비교해 가격과 성능 면에서 수준 이상의 혁신 기술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삼성 또한 노트7 폭발사고의 영향을 벗어나 노트8에 의한 재기를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었지만, 양국 관계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사드배치는 중국 시장에서 삼성의 야심찬 전략을 어이없이 무너뜨려버렸다.

애플의 재무보고를 통해 중화권은 여전히 애플 최대 시장 중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2014년에 선보인 아이폰6와 6플러스 출시 후 중화권은 애플의 실적 성장을 추진하는 중요한 힘이 되었다. 2015년 회계 연도 3분기 중화권에서의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성장해 다른 지역을 크게 웃돌면서, 중국 시장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 큰 시장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출시 후 2016년도에 접어들면서 애플의 실적은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특히 중화권에서는 심각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발표된 2017년 3분기 재무보고에 따르면, 중화권은 제3시장의 위치는 유지했지만,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기록된 유일한 지역으로 전락했다. 실제 애플의 중화권에서의 영업수입은 이미 6분기 연속 하락세에 처해 있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애플의 대륙 시장 전체 출하량은 800만대로 5위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7.1%로 전년 동기 대비 2.1% 포인트, 이전 분기 대비 0.6% 포인트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초기 아이폰부터 현재까지 애플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이미 10년의 길을 걸어왔으며, 초창기 아이폰은 분야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롤 모델이 되면서, 어떠한 브랜드도 따라 잡을 수 없는 불가침 영역을 형성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라이벌이 아이폰을 따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췄다. 애플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과 중국 로컬 브랜드의 끊임없는 도전을 받고 있으며, '퍼펙트' '혁신'이라는 이미지는 이미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의 중국 시장 판매액은 19조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 성장률은 다른 지역을 5% 포인트 가까이 웃돌았다. 미국은 9.4%, 유럽에서는 8%,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9%를 기록했다.

사실상 중국 시장은 삼성의 해외 사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지역이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전 세계 판매액은 99조2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했다. 이것은 주로 스마트폰 제조사를 포함한 중국 전자 업체가 삼성의 반도체 칩이나 디스플레이 등의 부품을 다른 국가의 기타 제품으로 대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중국에서의 스마트폰 사업 실적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의 추정에 따르면, 삼성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3년 2분기에 20%의 정점을 찍은 뒤 올해 2분기에는 3%대 까지 떨어졌으며, 출하량은 50%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삼성은 노트7의 발화 사건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300만대 가까운 제품이 리콜됐다. 이 사고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삼성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지난 한 해 큰 영향을 받았다. 그런 의미에서 노트8은 삼성을 곤경에서 구하기 위한 구세주 중 하나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삼성이 선보인 ‘갤럭시노트8’의 한국 내 사전 예약은 일평균 10만대를 넘어서며 스마트폰 예약 판매 사상 최고기록을 수립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사드배치에 따른 양국 관계의 암울한 현실은 삼성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려 버렸다. 노트8을 내놓은 지 이틀째인 15일 기준 중국 시장의 인터넷 예약 대수는 5700대에 불과해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은 8월 23일 뉴욕에서 열린 플래그십 모델 노트8 발표회 후 삼성의 시장 신뢰를 회복시키는 데 노트8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러나 한국 내수시장에서 절정의 인기를 끄는 것과는 반대로 중국시장에서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양국의 정치적 화해가 없는 한 그 어떤 전략도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사건으로 기록됐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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