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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이중과금 암초 걸릴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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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이중과금 암초 걸릴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꼴

인문협 "상황 주시 중", 블루홀·카카오 게임즈 "아직 정해진 것 없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이중과금' 논란이 배틀그라운드에서도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 /사진=배틀그라운드 게임화면이미지 확대보기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이중과금' 논란이 배틀그라운드에서도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 /사진=배틀그라운드 게임화면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이중과금' 논란이 배틀그라운드에서도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

배틀그라운드 역시 패키지 게임이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같은 행보를 걸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PC방에 유료게임 과금을 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다.
앞서 PC방 업주 모임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인문협)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이중과금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인문협은 손님이 패키지를 구입했더라도 PC방에서 플레이하려면 업주가 시간당 200원에서 250원 가량을 지불해야 한다며 이중과금을 주장했다. 인문협 측은 ‘리마스터’ 전면 무료화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블루홀은 최근 국내 리퍼블리싱을 위해 카카오 게임즈와 손을 잡았다.

게임트릭스가 13일 발표한 ‘주간 게임동향’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PC방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지표는 블루홀에 분명 호재지만 정작 블루홀은 이에 대한 수익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매출은 전체 수익률의 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블루홀이 배틀그라운드 PC방 유저들에 대한 수익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 추측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처럼 이중과금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배틀그라운드 역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처럼 패키지 게임이므로 PC방에 유료게임 과금을 할 확률이 매우 높다.

한 PC방 업주는 “통상적으로 PC방 요금이 500원이라고 생각했을 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처럼 200원에서 250원 가량을 지불하게 되면 적자가 되는 상황”이라며 “업주들 입장에서는 이용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고 결국 유저들이 그 비용을 떠안게 되는 셈”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일부 유저들은 “만일 PC방에 유료게임 과금을 한다면 패키지를 구매한 사람이 PC방에서 플레이를 했을 때 결국 돈을 또 내게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블루홀과 카카오 게임즈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사안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배틀그라운드가 PC방 유료게임이 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블루홀 관계자는 “아직 확답드릴 수 없다”고, 카카오 관계자는 “명확하게 답변을 드리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내부에서 활발히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카카오 관계자는 “PC방 서비스의 경우 과금을 하는 만큼 PC방 유저들에게 혜택을 줬던 것이 기존 게임들의 정책”이라며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게임 특성상 정책을 적용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인문협은 배틀그라운드 퍼블리싱 과정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문협 측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처럼 이중과금 사태가 벌어지면 공정위에 제소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비슷한 상황이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블루홀과 카카오 게임즈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