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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광년에서 발생한 수수께끼의 '빠른 전파 폭발(FRB)'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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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광년에서 발생한 수수께끼의 '빠른 전파 폭발(FRB)'의 정체는?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에 있는 초고감도 전파 관측소 그린 뱅크 망원경.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에 있는 초고감도 전파 관측소 그린 뱅크 망원경.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머나 먼 우주에서 수수께끼로 가득 찬 물체가 우주 공간을 향해 엄청난 에너지를 반복해 발송하고 있다. '빠른 전파 폭발(FRB: Fast Radio Burst)'로 불리는 이 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확인됐다.

초신성 폭발 등으로 생긴 에너지가 1000분의 1초 만에 빠르게 방출되는 현상인 '빠른 전파 폭발'은 지난해 2월 지구로부터 약 60억광년 거리에 있는 은하에서도 확인돼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최근 천문학자들이 30억 광년 저편에 있는 은하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빠른 전파 폭발을 관측했다고 17일(현지 시간)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보도했다.

외계 생명체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우연히 이를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에 있는 그린 뱅크 망원경을 과거에 빠른 전파 폭발이 관측된 'FRB 121102'을 향하도록 해 이번에 다시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관측된 약 24개의 전파 폭발 발생원 중 빠른 전파 폭발이 반복해 일어난 곳은 FRB 121102가 유일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과학자들은 FRB 121102를 주목해 왔으나 이 발견 이후 오랫동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케이시 로우 교수는 "빠른 전파 폭발을 연구할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다"며 "이번 관측 결과는 FRB 121102가 다시 활동기에 들어 이러한 강력한 전파 폭발이 어떻게 발생하고 있는지 원인을 파악하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2007년에 처음 관측된 빠른 전파 폭발은 아직도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존재다. 전파 폭발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의 정체는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단지 그것이 아주 멀리서 오는 것이며, 매우 강력한 자장이 있는 장소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

한편 버클리 SETI 센터의 앤드류 시미온 소장은 외계 문명에서 나오는 신호가 주로 이러한 유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외계 문명의 존재를 암시하기도 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