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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코리안리, 미주지역 자연재해가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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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코리안리, 미주지역 자연재해가 미치는 영향은?

재보험사 실적 부진 우려 vs 저평가 됐다 진단도… KB증권, 코리안리 올해 순익 197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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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코리안리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미주 지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하비(Harvey)’와 ‘어마(IRMA)’가 재보험사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주 지역의 자연재해로 인해 재보험사의 실적 부진을 우려하고 있고 글로벌 재보험 지수와 코리안리의 주가 또한 큰 폭으로 하락해 있는 상태다.
코리안리의 주가도 지난 8월 2일의 고점 1만3500원에 비해 18일 종가 1만1650원으로 13.7% 상당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비와 어마로 인한 총 피해액이 약 2000억 달러(한화 227조원)에 달하고 최대 보험 손실 규모가 500억 달러(한화 57조)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자연재해에 익스포져가 큰 재보험사의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코리안리의 올해 순익 전망을 다소 내려 잡았다.

코리안리는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보험료수익 1조8693억원, 영업이익 1270억원, 당기순이익 962억원을 기록했다. 보험료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5.2%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8.9%, 59.3 급증했다.

코리안리의 신장세에 미주지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가 일단 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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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의 최근 1년여 주가 추이. 화면캡처=키움증권

이 연구원은 “허리케인으로 인한 실제 피해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늘어날 수는 있으나 각 개별 재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최대 손실 규모는 일정 수준으로 제한되어 있다”면서 “재보험사 또한 재재보험 출재와 초과손해액재보험(XOL) 등을 설정하여 보유 위험을 분산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미주 지역에 대한 XOL 한도는 1500억원으로 해당 지역에 대한 수재 익스포져보다 크기 때문에 코리안리가 부담해야할 최대 손해액은 자기부담금 150억원에 제한되어 있다”면서 “하비와 어마로 인한 최대 손실 규모는 총 300억원”이라고 판단했다.

코리안리는 올해 7월 말 현재 별도기준 보험료수익이 4조1540억원, 영업이익 1940억원, 당기순이익 1384억원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보험료수익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5.9%, 15.6%, 16.7% 증가했다.

부문별 보험료수익은 가계부문에서 1조9050억원, 기업부문이 1조3610억원, 해외부문이 887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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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코리안리


이 연구원은 코리안리의 올해 별도기준 보험료수익이 7조530억원, 영업이익 2410억원, 당기순이익 1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료수익은 전년보다 5.9%,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3%, 4.6% 늘어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당초 코리안리의 올해 영업이익이 2930억원, 당기순이익이 21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코리안리의 손실 규모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단기적인 실적 악재에 치우쳐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