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는 19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다.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 장남 구속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이날 남경필 장남은 오후 3시 영장심사가 예정돼있었으나 오후 2시 2분께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후드를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씨는 "마약을 처음 했나", "마약을 어떻게 구했나",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라는 취재진의 계속된 질문에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남경필 지사는 3년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이유로 허리를 숙였다. 당시 군 복무 중이던 장남은 후임병들을 폭행·추행한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남경필 장남 남모 상병의 강제추행 및 폭행 사건과 관련, 군 당국이 사건을 은폐·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3년 전과 견주면 이번에 남 지사가 받게 될 정치적 타격은 강도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부유층 2세들의 마약 투약 사건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남경필 장남 구속 사건으로 그간 남 지사가 쌓아온 ‘개혁보수’ 이미지도 타격을 입게 됐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