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는 건설사와 제강사 간의 철근가격 협상이 과거 어떤 식으로 시작됐는지 상관없이 불공정 거래인 것을 제강사 측에 전달했다. 이에 2011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철근가격 협상이 2017년 3분기부터 약 6년 만에 폐지됐다.
현대제철 측도 “철근 판매가격을 공식적으로 시장에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에도 협상가격과 별도로 건설사별 판매가격은 별도로 진행됐다. 물량에 따라 할인 폭이 달라져 건설사별 판매가격은 개별 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유통가격은 제강사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판매가격에 의해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한편, 철근메이커의 판매가격이 이전부터 해왔던 분기로 운영될지 월(月)로 변경될지는 좀 더 지켜 볼 사항이다. 철근메이커 내에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분기 가격을 주장했던 메이커는 현대제철이다. 그러나 현대제철도 주원료인 고철가격 급등으로 원가 상승 폭이 커지자 분기 중인 9월 제품가격 인상을 발표한바 있다. 분기 가격이 반듯이 유지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면 안 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철근의 최대 고객은 건설사이다. 수요가가 인정하지 못하는 가격 인상이 진행될 경우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그동안 철근가격 결정이 주원료인 고철가격과 연동되어 움직였다는 큰 틀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