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황금시장’된 中 영유아용품 시장 공략법…"고급화, 안전성, 브랜드화"

공유
0

‘황금시장’된 中 영유아용품 시장 공략법…"고급화, 안전성, 브랜드화"

무협, 정부 정책·소비자 취향이 주요 변수…모니터링 하며 마케팅 전략 필수

신생아 추이 및 출생률. 그래프=한국무역협회이미지 확대보기
신생아 추이 및 출생률. 그래프=한국무역협회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중국이 두 자녀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신생아 급증과 더불어 영유아용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영유아용품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기업들도 고급화와 안전성을 내세운 브랜드로 승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 지부는 21일 ‘중국 영유아용품 시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국의 신생아는 1786만명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고, 영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2010년 이후 연평균 17% 증가해 2020년경에는 3조6000억위안(한화 약 6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생아 증가는 곧 영유아용품 시장 확대를 이끈다. 중국 영유아용품 시장을 ‘황금시장’이라 부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 두 자녀 정책으로 신생아 급증…中 영유아용품 시장 확대


실제로 중국은 한 자녀 정책 폐지 이후 지난 1년 5개월 사이 태어난 신생아 2500만명 가운데 절반이 둘째 아이로 나타났다.

중국 위생계획생육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중국 전역의 병원에서 분만한 신생아는 전년보다 11.5% 늘어난 1846만 명으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들 중 둘째 이상 자녀는 45%에 이르렀다.

협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영유아 관련 중국 도시 가정별 연평균 소비액은 1만1197위안(한화 약190만원), 고소득 가정의 연평균 소비액은 2만1258위안(한화 약 365만원)에 달했다.

이는 2015년 기준 도시 근로자 연평균 임금(6만2029위안)의 18.1%와 34.3%에 맞먹는 규모다.

그렇다면 중국 영유아용품 시장에서 한국 제품 선호도는 어느 정도일까.

2016년 기준 중국의 주요 영유아용품 시장별 한국 제품 수입규모를 살펴보면 기저귀가 약 1억5000만달러로 전체 수입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마저도 1위 일본(9억9000만달러)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이다.

분유는 약 1억달러로 전체 8위에 올랐고 의류나 완구, 카시트 등 용품시장에서는 한국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상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 中 영유아용품 진출 시, 가격보다 안전성·브랜드 확립


중국 분유 시장규모 및 주요 판매 경로. 그래프=한국무역협회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분유 시장규모 및 주요 판매 경로. 그래프=한국무역협회


무협 측은 ‘2016 CBME(Child Baby Maternity Expo)’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중국 소비자들이 영유아 제품 구매 시 최대로 관심을 두는 기준은 안전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도 가격보다는 안전성 등 품질요소 및 브랜드 이미지 확립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관련 조세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신속히 대응하는 마케팅 전략을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영유아 제품 관리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자국 상품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작년 4월 시행된 ‘해외 전자상거래 신 세율 정책’과 더불어 내년부터는 ‘영유아 분유 조제 등록 관리법’을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4세 미만 영유아 탑승자용 카시트 장착 의무화가 전국적으로 법제화될 가능성도 크다.

박선경 무역협회 상하이 지부장은 “특정 품목을 제외하고 한국 유아용품의 이미지 확립이 부족하다”며 “고급이미지, 안전성, 브랜드로 중국 영유아용품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이끌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