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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 무산에도 베트남 의류·섬유산업 '고속 성장'… 섬유업계 베트남 진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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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 무산에도 베트남 의류·섬유산업 '고속 성장'… 섬유업계 베트남 진출 가속화

효성 동나이 법인 조감도.이미지 확대보기
효성 동나이 법인 조감도.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베트남 섬유·의류 산업의 무서운 성장세가 지속되며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의 무산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베트남의 섬유·의류 제품 수출은 지난 3년간 연평균 6%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효성은 올해 11월 베트남의 스판덱스 공장 증설을 완료하는 등 국내 섬유업계들이 베트남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 베트남 섬유·의류산업 3년간 연평균 6% 성장

22일 코트라(KOTRA)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섬유·의류산업의 수출은 지난 3년간 연평균 6.7%의 성장세를 거뒀다. 2014년 200억달러 수준이던 수출액은 2015년 220억달러, 2016년 230억달러로 3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올 초 TPP 무산에도 베트남의 섬유·의류산업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이 TPP 탈퇴를 공식 선언한 직후 베트남의 대미 수출이 감소해 섬유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하지만 베트남의 섬유·의류제품 대미 수출은 올해 1~7월 전년 동기 대비 6.3%나 상승했다.

수출은 크게 증가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원단·원사 생산은 여전히 취약하다. 로컬 기업들이 영세해 원사부터 제품 생산까지 일괄적인 생산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의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원사·원단 수입이 계속 증가하는 이유다.

베트남 섬유·의류협회(VITAS)에 따르면 원사 수입량은 2014년 74만t에서 2015년 79만1800t으로 뛰었다. 이후 2016년 86만1400t까지 늘었다. 원단 수입액도 2014년 94억달러에서 2015년 102억달러로 증가했다.

◇ 섬유업계 '너도나도' 베트남 공략
베트남의 고속 성장에 국내 섬유업계들도 베트남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효성 동나이법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스판덱스 설비 증설을 추진 중이다. 효성은 베트남에서 베트남법인(2007년 설립)과 동나이법인(2015년 설립)을 통해 연간 7만t의 스판덱스를 생산하고 있다.

올 11월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생산량은 8만5000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효성의 중국 공장 스판덱스 생산량(9만2000t)과 맞먹는 양이다. 공장 증설에 따른 투자액은 약 7100만달러이다.

효성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되는 스판덱스는 주로 아시아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에 판매되는 스판덱스 대부분이 효성 제품”이라고 밝혔다.

효성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6월 연 2만t 규모의 나일론 원사 공장도 완공해 생산을 시작했다. 효성은 신설 공장에서 나일론 원사 브랜드인 ‘마이판(Mipan)’을 생산해 중국 등 아시아에 수출한다. 이 제품은 이너웨어와 스포츠 의류에 쓰인다.

효성의 베트남 진출은 지난 10년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베트남법인과 동나이법인은 10년 새 매출이 22배나 껑충 뛰었다. 2008년 4700만달러였던 두 법인의 매출은 지난해 10억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직원수는 2007년 190명에서 지난해 6482명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한세실업도 지난해 업계 최초로 베트남에서 협력업체 품평회와 패션쇼를 열었다. 한세실업은 띠엔난 공장을 포함해 4개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한편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섬유업체가 베트남에 세운 신규법인은 299개로 총 투자금액이 8억4800만달러에 달한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