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딜레마 편의점②] 최저임금 상승 후폭풍… 24시간 편의점 줄어들까

기사입력 : 2017-09-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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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따라 편의점업계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인건비 비중이 높아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장 타격이 큰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BGF리테일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내년부터 새벽시간에는 편의점 문을 닫으려고요. 건너편 편의점이 24시간 영업을 계속 한다면 단골손님을 뺏기겠죠…. 하지만 24시간 운영하면 인건비가 더 나갈 거예요.”

서울 광진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7)는 최저시급 인상 얘기를 꺼내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내년부터 최저 시급이 7530원으로 15.4% 오른다니 알바생 근무 시간을 줄일 예정이다. 그는 “올린 시급 그대로 운영하면 한 달에 최소 60만~80만원이 더 든다. 몇 명의 알바생을 고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비가 더 나가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김씨는 주야간 알바생의 근무 시간을 1~2시간씩 줄일 예정이다. 그만큼 김씨의 근무 시간은 늘어난다. 김씨가 운영하는 점포의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평균 매출은 10만원에서 15만원 사이. 오른 시급 7530원으로 계산하면 6시간 동안 알바 생의 하루 임금은 4만5180원이다. 김씨는 “평일 하루 매출 10만원을 올리지 못할 때도 있는데 굳이 새벽에 운영을 할 필요가 없다. FC(영업지원 담당)와 상의해서 내년부터는 새벽 운영을 중단하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따라 편의점업계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인건비 비중이 높아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장 타격이 큰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현재 편의점의 24시간 운영체제가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건비 부담의 가장 큰 이유는 심야영업이다. 현재 국내 편의점의 80%는 24시간 운영체제다. 점주가 직접 24시간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편의점은 주야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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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세븐일레븐은 서울 잠실 롯데타워에 계산원이 없는 무인편의점 1호점 ‘시그니처’를 오픈했다. 사진=한지명 기자

새 정부 들어 심야영업 규제도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공정위가 심야영업 시간대를 기존 오전 1~6시에서 2시간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심야 영업시간대를 오전 0시부터 오전 7시 또는 오전 1시부터 오전 8시로 늘리고 영업손실 발생 기간을 3개월로 단축하는 내용의 ‘가맹사업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하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공정위가 심야 영업시간 기준을 2시간 늘리고, 영업 손실 발생 기간도 3개월로 줄이는 방식은 획기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 현행법상 일선 편의점들은 오전 1~6시까지 심야시간 영업을 통해 6개월간 손실이 발생할 경우, 합법적으로 해당 시간동안 영업을 하지 않을 수 있다. 기존 편의점주와 본사가 24시간 영업을 조건으로 계약한 점주들도 현행법에 따라 손실이 발생하면 해당 심야시간대에 영업을 하지 않아도 됐다.

부작용도 예상된다. 아르바이트생 급여를 가맹점주가 부담하기 때문에 최저임금이 올라도 편의점업체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지원정책을 펴지 않으면 출점전략이 차질을 빚고 폐점 비용도 증가할 수 있다. 반면 지원책을 확대할 경우 수익 악화가 불가피해진다. 결국 어떤 방향으로 가도 편의점업계는 손해를 비켜갈 수 없는 셈이다.

편의점업체들이 무인결제 단말기 도입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은 무인 편의점 증가로 이어졌다. 4월 일본 경제산업성과 세븐일레븐재팬, 패밀리마트 등 일본 5대 편의점은 2025년까지 일본 내 모든 점포에 무인 계산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의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GO)’에는 아예 계산대가 없다. 국내에서도 지난 5월 세븐일레븐은 서울 잠실 롯데타워에 계산원이 없는 무인편의점 1호점 ‘시그니처’를 오픈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 한지명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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