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 A씨는 경찰에 검거되고 나서 줄곧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고의성과 사전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보강 수사를 진행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성폭행 피해로 위장하려고 옷을 벗기고, 도로에 흘린 피해자의 핏자국을 지웠는가 하면 스마트폰과 수첩 등 숨진 여성의 소지품을 모두 챙겨 달아나는 치밀함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9일 용의자 A씨는 새벽 B(22·여)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하천 풀숲에 유기하고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흥덕구 옥산면 범행 현장으로 부터 탈출했다.
한편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수사가 시작된 것을 뉴스를 통해 알고 추적을 피하려고 차를 바꿔 탔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인적이 드문 곳으로 숨진 B씨를 데려가 범행을 저질렀고, 도주가 이 같이 면밀하게 이뤄졌다는 점을 미뤄보아 B씨의 살해 역시 계획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를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A씨는 나를 험담하고 다니는 이유를 물어보려고 했는데 말다툼 중 홧김에 B씨를 살했다고 우발적 사건을 주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대전에 도착한 뒤 지인의 차를 빌려타고 속초로 도주까지 했다.
경찰은 A씨와 C씨의 통화 기록, SNS 대화 내용 등을 확인해 이 같은 범행을 사전에 모의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