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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추석 파업’ 예고…실제 파업 여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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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추석 파업’ 예고…실제 파업 여부 미지수

조종사노조, 파업 찬반투표 설문조사中, 28일 결과
사측 "파업해도 운행 차질 없을 것"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조종사노조)이 2015년 임금협상안을 놓고 사측인 대한항공과 3년째 입장 차이를 좁이지 못한 가운데 추석 연휴 동안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조종사노조)이 2015년 임금협상안을 놓고 사측인 대한항공과 3년째 입장 차이를 좁이지 못한 가운데 추석 연휴 동안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조종사노조)이 2015년 임금협상안을 놓고 사측인 대한항공과 3년째 입장 차이를 좁이지 못한 가운데 추석 연휴 동안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22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조합원 390여 명이 파업에 돌입한다고 사측에 전달했다.
조종사노조는 그간 추석 연휴 파업을 두고 조합원을 상대로 찬반 투표를 진행해왔다. 오는 27일까지 온라인 설문을 진행해 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추석 연휴 기간 파업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

◇ 조종사노조 “불법 파업 우려해 사측에 사전 통보”


노조 측은 이날 사측에 먼저 파업 강행 사실을 통보하며 파업 참여자 명단을 제출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사실 파업 진행여부는 아직 모른다. 파업 의지는 있다. 다만 파업 전 사업장에 미리 통보해야 불법 파업으로 간주하지 않기에 먼저 파업 사실 여부와 참여 명단을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7일까지 찬성과 반대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28일 조합원 간부 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라며 “찬반 비율을 고려해 결정하겠다. 찬성이 51%로 나오면 파업을 강행하기도 모호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 측은 “파업 예고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현재 어떤 교섭 요청도 하지 않고 있다”며 “사측이 임금협상안에 전향적 자세로 나온다면 협의할 의지는 항상 있다. 그러나 사측은 전혀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다행히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파업을 하더라도 비행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는 없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0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노조가 파업을 하더라도 전체 내국인 조종사 중 일부만 조종사 노조 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

필수공익사업장의 경우 노동쟁의에 돌입했을 때도 국제선 80%, 국내선 50%(국내선 중 제주노선 70%)를 정상 운행해야 한다.

또한, 조종사노조가 통보한 파업 참여 인원 390여 명이 전원 파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올해 초에도 파업 참여자가 극소수로 파악돼 파업을 취소한 바 있다.

◇ 대한항공 “노조 파업해도 운행 차질 최소화 할 것”


조종사노조의 파업 통보를 받은 사측은 현재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파업이 진행될 시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원만한 타협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며 “만약 조종사노조가 파업하더라도 여객 운항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종사노조가 최종 통보한 인원이 모두 파업에 참여해도 외국인 조종사 등 가용 인원을 총동원해 여객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조종사노조 집행부를 향해서는 다수의 국민을 볼모로 한 파업 의지를 거두고,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 회사와 구성원 모두 상생할 방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2015년 임금 4% 인상, 2016년 7% 인상안을 요구한 가운데 사측인 대한항공은 2015년 1.9% 인상, 2016년 임금 3.2% 인상안을 노조에 제시하며 맞서왔다.

단협 부분에서도 대한항공 측에서는 보안수당 인상 등을 제안했으나, 노조 측에서는 퇴직수당 매년 1% 인상을 비롯해 1인당 비즈니스석 항공권 6매 등을 요구하는 등 팽팽한 줄다리를 이어오고 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