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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최신예 원자력 잠수함에 MS '엑스박스 컨트롤러'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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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최신예 원자력 잠수함에 MS '엑스박스 컨트롤러' 채택

비용절감·사용 편의성 등 이유로 최근 채택…교체도 용이

올해 11월에 취역 예정인 미군의 최신예 원자력 잠수함 'SSN-788 콜로라도' 함에 엑스박스용 컨트롤러가 채택될 계획이다. 자료=록히드마틴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11월에 취역 예정인 미군의 최신예 원자력 잠수함 'SSN-788 콜로라도' 함에 엑스박스용 컨트롤러가 채택될 계획이다. 자료=록히드마틴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군의 최신예 원자력 잠수함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Xbox)'용 컨트롤러가 사용되고 있다. 비용 절감과 사용 편의성 등을 이유로 최근 채택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해군이 2004년부터 취역시키고 있는 버지니아급 잠수함에는 선내에서 수상을 볼 수 있는 회전 잠망경이 없다. 대신 외부에 360도로 회전하는 2개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내부에서 대화면 고해상도 모니터를 이용해 외부를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
조작은 헬기 조종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조이스틱용 컨트롤러를 채택했지만, 최근 비용 절감 조치로 게임기 엑스박스에서 사용하던 컨트롤러를 사용하게 됐다.

미군이 최초로 엑스박스용 컨트롤러를 사용한 데는 록히드마틴의 공이 크다. 공군의 비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네바다 주의 '에리어 51'에 빗대어 록히드마틴은 워싱턴 D.C. 인근 마나사스(Manassas)의 연구소 내에 해군판 에리러 51을 두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워싱턴 D.C. 인근 마나사스의 연구소 내에 해군판 에리러 51을 두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자료=록히드마틴이미지 확대보기
록히드마틴은 워싱턴 D.C. 인근 마나사스의 연구소 내에 해군판 에리러 51을 두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자료=록히드마틴

그 중 하나가 모니터링 카메라의 조작을 엑스박스용 컨트롤러로 하는 것이었는데 결과는 의외로 양호했다.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시험에 참가한 선원들은 기존의 조이스틱에 적응하는 데는 몇시간이 소요되었던 반면, 엑스박스 컨트롤러에는 불과 몇분 만에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비용 면에서도 조이스틱과 이미징 컨트롤 패널 1세트가 3만8000달러(약 4300만원)로 고가인 반면, 엑스박스 컨트롤러는 불과 30달러(약 3만4000원)면 된다. 또한 고장 시 전 세계 어디에서나 교체용 컨트롤러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버지니아급은 13척이 취역했으며 이어 3척이 진수를 마치고 취역을 앞두고 있다. 미국 해군은 이 중 올해 11월에 취역 예정인 15번함 ‘SSN-788 콜로라도’ 함에서 엑스박스용 컨트롤러가 채택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