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금융권 'A매치의 날' 경쟁률 57대1 기록… 시중은행은 2만명씩 몰려

공유
1

금융권 'A매치의 날' 경쟁률 57대1 기록… 시중은행은 2만명씩 몰려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권 채용박람회가 열린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취업준비생들이 면접을 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권 채용박람회가 열린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취업준비생들이 면접을 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다음달 21일로 예정된 금융권 ‘A매치의 날’ 경쟁률이 57 대 1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KDB산업은행, 금융감독원, 한국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6개 금융권 기관은 올 하반기 공채 서류접수가 마감된 후 경쟁률을 공개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하반기 공개채용에 은행마다 2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국민은행은 500명 모집에 약 2만명이, 500명을 뽑는 우리은행에는 약 2만5000명이 지원했다. 신한은행은 지원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2만여 명이 지원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현재 원서를 접수 중이다.
한국은행은 신입 5급 직원 70명 모집에 4038명이 몰려 경쟁률 58 대 1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57명 모집에 2768명이 지원해 경쟁률 49 대 1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이 38 대 1, 기술보증기금은 68 대 1로 각각 집계됐다.

2000년대 중반부터 금융기관과 금융공기업은 관행적으로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렀다. 상징적인 의미도 있지만 복수지원을 차단해 허수 지원자를 거르려는 의미도 있다. 이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은 국가대표팀 간 축구 경기를 의미하는 A매치에서 따와 금융공기업 시험일을 ‘금융권 A매치의 날’로 부르고 있다.

올해 은행들은 디지털 분야, 자산관리, 정보기술 등 중요 분야에 특화된 전형을 시행하고 있다. 국민·우리·신한·KEB하나 등 시중은행 디지털 관련 인력은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 확대 개편한 디지털금융 부서 미래채널그룹의 인력을 2016년 말 88명에서 128명으로 45% 늘렸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부문 지원자가 예상보다 많자 채용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100명 늘려잡았는데 전체 지원자의 3분의 1이 이공계 전공자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산업은행, 금융감독원, 기업은행 등 다음 달 21일 필기시험을 진행하는 9개 금융기관과 금융공기업은 최근 서류전형을 마쳤다. 시중은행 공채는 금융 공기업과 달리 전형일정이 겹치지 않아 중복 지원자가 다수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필기시험은 10월 14일이다. 서류전형에서 최종 합격자의 10배수를 합격시킨다. 이후 필기전형과 면접전형이 이어지며 필기전형에서는 객관식 인적성 검사와 논술을 본다. 면접전형은 1차 실무진 면접, 2차 임원 면접이다.

우리은행은 필기전형 없이 면접전형으로 이어지며 1차 종일 면접, 2차는 임원 면접이다. 신한은행도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 후 바로 면접전형으로 이어진다. 1차 실무 면접, 2차는 임원 면접이다. KEB하나은행은 인성검사와 적성, 상식을 테스트하는 필기전형과 면접전형을 치룬다. 1차는 합숙 면접, 2차는 임원 면접이다.
기업은행은 필기전형에서 약·논술과 직무 역량 평가를 본다. 농협은행의 필기시험은 10월 29일이다. 농협의 경우 지원자는 이력서 제출 후 28·29일 온라인 인적성 평가를 반드시 수행해야 서류전형 대상자가 될 수 있다. 필기시험은 다음 달 29일에 치른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