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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오는 11월 다시 분열하나... 거래확대 대응 채굴자와 개발자, 새 버전만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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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오는 11월 다시 분열하나... 거래확대 대응 채굴자와 개발자, 새 버전만 집중

마이너는 더 많은 보상 원하고 개발자는 보수 지불 불원

비트코인 블록 사이즈의 확장은 11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그 타이밍에서 비트코인의 분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블록 사이즈의 확장은 11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그 타이밍에서 비트코인의 분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한달 뒤인 11월에 다시 분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거래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채굴자(마이너)’와 '개발자'가 각각 서로의 새로운 버전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의 보급에 공헌한 이유로 '비트코인 예수'로 알려진 미국 비트코인닷컴 로저 버 대표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개발자와 채굴자의 논쟁이 진행 중이지만, 양 진영이 합의할 가능성은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실토했다.
올해 5월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주요 플레이어인 거래소와 전자지갑, 마이너, 그리고 수백만명의 유저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네트워크 운영과 확장성 문제에 종지부를 찍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약 3년에 걸친 내분이 수습되고 있으며, 우려했던 8월 1일 비트코인 분열은 일단 해결된 것으로 보였다.

OB1의 브라이언 호프만(Brian Hoffman) CEO는 "사태의 진전을 위하고 관계자의 동참을 얻은 것으로, 향후 네트워크에 중요한 변경이 있을 때 다시 교착 상태가 되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분열에는 아직 큰 문제가 몇 가지 남아있다. 그 중 하나는 그동안 프로토콜 개발의 핵심을 담당해온 핵심 개발자가 '세그윗2x(SegWit2X)'라고 불리는 이번 협정에 아무도 서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하나는 협정은 우선 세그윗을 활성화한 뒤 90일 후에 블록 크기를 1MB에서 2MB로 확장하는 절차가 남아 있으며, 두 번째 단계가 실행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이다. 블록 사이즈의 확장은 11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그 타이밍에서 비트코인의 분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코딩개발자인 에릭 롬브로조(Eric Lombrozo)는 "지금까지 비트코인라고 부르던 비트코인이 비트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시장 관계자 모두 합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비록 핵심 개발자 모두 합의하지는 않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참극을 피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호프만 또한 "분열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분간은 격렬한 논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의 최대 위기는 마이너는 "더 많은 보상을 손에 넣고 싶다"고 생각하는 반면, 기업 측은 "가급적 보수를 지불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 그리고 아직은 양자의 이해는 일치하지 않는다. 40일 가량 남은 기간 동안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