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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이집트서 스마트폰 공장 건립 모색…이집트 재무부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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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이집트서 스마트폰 공장 건립 모색…이집트 재무부와 논의

최종 건립되면 한국·중국·인도·베트남·브라질 이은 6번째 생산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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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글로벌 생산기지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신진섭 기자] 삼성전자가 이집트에 신규 스마트폰 공장 건립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이집트 현지법인은 이집트 재무부 등 관계당국과 스마트폰 시설투자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시설 투자를 원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기존 가전 생산 시설의 투자에 무게를 두는 등 양측 간 미묘한 간극이 있어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이집트에 스마트폰 공장을 최종 건립한다면 한국과 중국, 인도, 베트남, 브라질에 이어 6번째 국가, 9번째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이집트법인은 이집트 재무부와 기존 TV·모니터를 생산하는 베니수에프 공장에 스마트폰 시설투자를 놓고 논의하고 있다.

26일 업계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셰리프 바라캣 삼성전자 현지법인 부사장은 이집트 정부와 스마트폰 공장 건립 가능성을 조율했다. 특히 그는 다음달(10월) 좋은 소식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와 이집트 정부가 스마트폰 공장 건립을 포함한 이집트 내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베니수에프 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공단에 TV·모니터 공장을 건립했다. 이곳에서 매년 200만대에 달하는 TV와 모니터가 생산돼 이집트뿐만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 40개국에 수출된다.

삼성전자가 이집트에 스마트폰 공장 건설 등을 모색하는 것은 이집트 정부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핵심 기업의 유치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앞서 이집트 정부는 현대차 등 한국기업이 이집트에 제조공장을 짓는다면 막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또한 삼성전자가 이집트를 주목하는 것은 중동과 아프리카에 효율적으로 진출하는데 이집트가 최고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집트는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중동과 아프리카 공략에 효과적인 거점이다.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유럽연합(EU)과 FTA를 체결해 16억명의 인구를 가진 시장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이집트는 현재 범아랍무역자유지대(GAFTA) 17개 회원국과 동남아프리카공동시장(COMESA) 19개 회원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다.

이집트가 가진 매력은 무관세뿐만이 아니다. ▲인구 9200만명의 넓은 시장 ▲기술력과 값싼 노동력 ▲이집트 인구의 57%가 24세 미만의 청년 등이라는 점도 삼성전자 측이 이집트에 공장을 건립하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집트 스마트폰 공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유호승 신진섭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