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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북핵 문제 심각한 위기상황…우발적 충돌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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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북핵 문제 심각한 위기상황…우발적 충돌 막아야"

전경련 주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특별대담'서 기조연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10년간 UN사무총장을 했지만 UN에서 북한 핵 문제가 이렇게 위험 수준에 달한 적은 없었다”며 북한 핵 도발은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규정했다. 사진=전경련이미지 확대보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10년간 UN사무총장을 했지만 UN에서 북한 핵 문제가 이렇게 위험 수준에 달한 적은 없었다”며 북한 핵 도발은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규정했다. 사진=전경련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10년간 UN사무총장을 했지만, UN에서 북한 핵 문제가 이렇게 위험 수준에 달한 적은 없었다”며 북한 핵 도발은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규정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열린 ‘북핵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하나' 특별대담에 참석해 기조연설자로 나서 “북핵을 둘러싼 현 사태는 1950년 6.25 전쟁 이래 한반도에 여러 가지 우여곡절과 위기사태가 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가장 위험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로 우발적인 충돌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미국, 일본 등 해외에 북핵 관련해 우리 입장을 진솔하게 설명했지만, 간혹 오해가 될 수 있다”며 “대한민국 안보는 결국 우리의 안보로 우리가 정부를 믿고 경제에 몰입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미 동맹이라는 강력한 수단이 있으며, 한국과 미국은 국력과 국방력 측면에서 북한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월등하다"며 "우리는 가치, 정치, 군사, 안보 등의 면에서 든든한 만큼 자신이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민 간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지금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설전에 대해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시대에서의 고도의 심리전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잘했다고 칭찬하는 건 아니다”라며 “정황상 냉전 시대로 긴장이 최고조로 달했던 때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제대로 생각하고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을 겁줘서 쫓아내려는 고도의 심리전이 북한의 전술”이라며 “여기에 조금도 굴하지 말고 우리나라 국민은 그야말로 단호한 결의를 갖고 이겨낼 수 있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북핵 문제 해법과 관련해서는 “사실 제가 뾰족한 수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그러한 것을 말할 위치에 있지도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부하기를 절대 동요하지 말고 정부를 믿고, 한미 동맹이라는 상당히 강력한 툴을 믿고 단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반 전 총장은 "과거 역사를 보면 전쟁이 계획에 따라 일어난 경우도 있었지만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많았다"며 "우발적 충돌은 한국, 미국, 일본 등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꼭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이란 브랜드는 우리 국민과 기업이 어렵게 쌓아올린 가치 있는 브랜드인데, 북한 리스크 때문에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인들이 요즘 북핵 문제 등으로 앞날을 예측하기 더 어려워졌다"며 "북핵 사태로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을 외면한다면 우리 경제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