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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천원의 가치 일궈낸 아워홈, 아침밥 캠페인 직접 체험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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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천원의 가치 일궈낸 아워홈, 아침밥 캠페인 직접 체험해보니…

건국대학교 학생식당 외부 '천원의 아침밥' 캠페인 안내. 이미지 확대보기
건국대학교 학생식당 외부 '천원의 아침밥' 캠페인 안내.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아워홈이 단돈 1000원으로 대학생들의 아침을 열었다. 편의점 김밥 한 줄 사먹기도 부족한 금액으로 영양을 고루 갖춘 메뉴를 선보인 것. 이른바 ‘천원의 아침밥’ 캠페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쌀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캠페인은 조식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들이 대상이다. 바쁜 아침 시간 학생들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덮밥 메뉴로 구성하고 한 그릇에 담아냈다
지난 22일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 건국대학교 학생식당을 찾아가 천원의 아침밥을 체험해봤다.

◇대기업 버전 ‘컵밥’… 알찬 메뉴 구성까지

오전 9시 30분 무렵 도착한 건국대 학생식당. 식당 입구에는 이날 메뉴인 ‘계란마요장조림덮밥’의 실제 메뉴를 전시해놨다.

바로 옆 대형 입간판에서도 ‘천원의 아침밥’ 캠페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9월 한 달간 매일 아침 9~10시부터 제공하며, 포장 서비스도 가능하다. 선착순 한정메뉴로 품절 안내문구도 눈에 띄었다.

서둘러 내려간 지하 학생식당은 예상보다 한산했다. 10명 내외 학생들이 띄엄띄엄 앉아서 여유롭게 식사 중이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밥에만 집중하거나 휴대폰을 바라보며 식사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메뉴 주문은 건국대 학생증 검사나 신분 확인절차를 하지 않고도 가능했다. 간단히 포장 여부를 확인한 뒤 천원의 아침밥을 받아 식당 한가운데 앉았다.
첫 느낌은 정갈한 컵밥 분위기다. 채 썬 달걀 지단과 얇게 찢은 장조림, 옥수수콘 등을 정사각형 종이상자에 가지런히 담아냈다. 한 편에는 양상추와 방울토마토 2개를 올렸다. 마요네즈에 쪽파를 고명으로 올려 시각적 요소도 강조했다.

도시락에서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다. 쌀 소비 촉진의 일환이었지만 밥의 양은 다소 적은 편이었다. 천원이라는 가격대와 메뉴 구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공간 구분 없이 담아낸 만큼 샐러드의 물기조차 완벽하게 제거했다.

지난 22일 천원의 아침밥 메뉴로 나온 ‘계란마요장조림덮밥’과 학생식당 내부.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2일 천원의 아침밥 메뉴로 나온 ‘계란마요장조림덮밥’과 학생식당 내부.

◇“도시락 8개 포장 나왔습니다~”… 연이은 주문에도 ‘활짝’

건국대 학생식당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은 선착순 250개다. 이날 천원의 아침밥은 10시 마감시간까지 포장 주문이 이어졌다.

원래 아침 메뉴를 제공하지 않는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메뉴를 제공할 때마다 “드시고 가나요? 포장해 가시나요~?” 활기찬 목소리로 학생들을 반겼다.

멀뚱멀뚱 서 있는 외국인 학생에게도, 한꺼번에 8개나 포장해 가는 학생에게도 한결같이 친절했다.

건국대 학생식당점을 총괄 운영하는 김숙정 부점장은 “출근 시간이 앞당겨지긴 했지만, 한 달이라서 부담 없이 아침밥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학생들 반응도 매우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