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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중국, 철강 통계 믿을만 한거야 ?"… 생산능력 감소 등 허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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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중국, 철강 통계 믿을만 한거야 ?"… 생산능력 감소 등 허위 확인

생산 감축 의지만으론 과잉 생산문제 해결 안돼

중국 당국은 지난해 국내 철강 생산 능력을 8500만톤 감소시켰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이 숫자의 대부분이 눈속임으로 드러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당국은 지난해 국내 철강 생산 능력을 8500만톤 감소시켰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이 숫자의 대부분이 눈속임으로 드러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경제 통계에 대해 해외 언론과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그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결국 중국이 철강 통계를 속여온 정황이 포착돼 그간의 통계 의구심이 사실로 드러났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동아시아 지부와 중국 철강시장 정보 사이트 중국연합강철망(中国联合钢铁网. Custeel)이 최근 공동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해 국내 철강 생산 능력을 8500만톤 감소시켰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이 숫자의 대부분이 눈속임으로 확인됐다.
그린피스는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많은 철강 생산 공장을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전부터 생산 가동이 중단된 유휴 설비일 뿐이며, 실제 당국이 발표한 8500만톤의 생산 능력 감소 중 73%가 이미 유휴 설비로 조사됐다. 나머지 27%만 생산 가동을 하고 있던 공장이었다. 결국 27% 생산시설 폐쇄에 따른 생산능력 감소 실적은 2295만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500만톤의 생산 능력을 줄일 때 당국은 5400만톤의 생산 능력을 재가동하고 1200만톤의 생산 능력을 새롭게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의 철강 생산 능력은 3650만톤 순 증가했으며, 이는 영국의 총 생산 능력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지방 정부가 어떤 방법으로든 좀비 철강 기업을 감싸고, 정책의 영향을 감소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결국 현재 중국 정부의 철강 생산 능력 감축 의지만으로는 심각한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철강 산업의 과잉 생산과 시장가격 하락은 서양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의 무역 전쟁의 불씨가 되고 있으며, 동시에 중국의 대기 오염 주범인 PM2.5의 확대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