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업계의 매출 감소와 중국 자동차 시장의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말 기준 한국차의 판매는 50%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 진르터우탸오(今日頭条)가 전했다.
이어 한국차 판매가 1년 사이에 이토록 부진에 빠진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과 함께, 기사는 정치적인 이유 이외에 세 가지의 문제점을 꼽았다.
첫 번째는, '시장 환경'을 들었다. 사드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차의 구입을 보류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계 자동차의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0년 일본계 자동차 판매 침체 때와 정 반대의 상황으로 "당시 한국차는 일본계 자동차의 판매량 급감과 동시에 그 혜택으로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에는 상황이 역전되어 한국차의 불리한 상황이 일본계 자동차의 호조세를 가속시킨 셈이다.
두 번째는 '중국 메이커의 경쟁력이 확대된 것'을 이유로 꼽았다. 최근 중국 업체들은 다양한 차종의 자동차를 합작 차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 1~2년 사이 "품질 향상 또한 눈부시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자동차의 경쟁력 향상은 "한국 자동차뿐만 아니라 많은 합작 기업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는 한국 자동차에는 '주목할 만한 장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고급차는 높은 품질과 조작성을, 미국 차는 강한 마력을, 일본계 자동차는 연비 성능의 우수성을 내세우는 등 각각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반면 "한국차는 외형과 가격 장점 외에 소비자에게 호소할 수 있는 매력은 다른 합작 차에 견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한국 자동차 판매 부진의 원인이 정치적인 이유뿐 만은 아닌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한 중국에서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항상 정치 리스크에 따른 문제점만 표면화하고 있을 뿐 중국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상품의 개발에 대한 요구는 등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