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출시 첫날이면 중국 각지에서 밤을 지새우며 긴 줄이 서곤 했다. 그러나 이번 아이폰8 출시에서는 여느 때와 분위기가 달랐다. 베이징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과 산리툰(三里屯)의 애플 직영점에서 긴 줄이 사라졌다고 대기원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베이징 시내에 있는 애플숍 점장은 발매 후 이틀이 지나는 동안 단 2대밖에 팔지 못했으며 결국 휴대폰 가격을 반복적으로 인하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종마다 공식 사이트의 가격보다 약 100~500위안(약 1만7000~8만6000원)을 인하했지만 상황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온라인 매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중국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타오바오(淘宝)'에서 아이폰8 64G 모델의 최저 가격은 5378위안(약 92만7000원)으로 애플 공식 사이트의 판매 가격보다 510위안(약 8만8000원)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아이폰8이 역대 최악의 성적을 보이는 것은 디자인과 기능 또한 '새로운 맛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11월 3일에 발매 예정인 '아이폰X'를 기대하는 사용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