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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제강, 10년간 제품 강도·내구성 조작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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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제강, 10년간 제품 강도·내구성 조작 파문

피해업체 미쓰비시 등 200업체에 달해…공식 사과

고베제강이 항공기 등에 공급되는 알루미늄 등 제품의 성능을 10년 동안 조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고베제강의 후판제품. 사진=고베제강이미지 확대보기
고베제강이 항공기 등에 공급되는 알루미늄 등 제품의 성능을 10년 동안 조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고베제강의 후판제품. 사진=고베제강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일본 3대 철강기업 중 하나인 고베제강이 자동차나 항공기 등에 사용되는 알루미늄과 구리제품의 강도와 내구성 성능을 조작해 납품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고베제강은 8일(현지 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검사 인증서 데이터를 고객과 계약한 제품 사양을 준수하는 것처럼 꾸며서 출하한 비리에 대해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데이터가 조작된 것은 2016년 9월부터 2017년 8월 말까지 고베제강이 출하한 알루미늄 제품과 동 제품 등이다. 대변인에 따르면 고베제강이 이 기간에 출하된 알루미늄 구리 제품의 4%에 해당하며, 수하인은 일본 최초의 제트여객기 'MRJ'를 개발하고 있는 미쓰비시를 비롯해 약 200개 업체에 이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비리는 약 10년 전부터 조직적으로 행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인증서 비리는 주로 미에현에 위치한 고베제강소 다이안 공장에서 출하된 알루미늄 및 구리 단∙주조 부품으로, 고베제강은 미달된 성능을 고객의 요구 수준을 충족하는 것처럼 조작해 출고해 왔다.

고베제강은 즉시 사태를 심각성을 파악하고 가와사키 히로야 회장 겸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품질문제조사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외부 변호사와 함께 타사에 의뢰해 사실 관계 조사 및 기술적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 국토교통성 또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지금까지의 조사에서는, 데이터가 변조된 제품의 안전성에 의해 의심 사례가 발생한 구체적인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 이번 문제로 인해 고베제강에 미치는 영향은 불분명하지만, 항공기와 자동차 업계의 대규모 리콜로 이어질 가성이 있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