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기독교 민주 연합(CDU·CSU)이 제1당 자리를 유지하면서 4연임이 확정됐지만 의석수가 크게 줄어들며 메르켈 총리가 수용 난민 수를 연간 20만 명으로 제한하는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CDU와 10시간에 걸친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 CSU 호르스트 제호퍼 당수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지율이 급등한 것은 2015년 이후 100만명 이상의 난민을 받아들인 메르켈 총리의 정책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해 왔다.
현재 독일의 난민·이민자 수는 2015년 89만명, 지난해 28만명 수준으로 연방의회선거(총선)에서 난민 정책이 핵심 쟁점이 됐다.
AFP는 지금까지 난민 수용 상한 설정을 거듭 거부해 온 메르켈 총리가 주요 정책 전환을 단행한 것은 의회 과반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남아 있다.
메르켈 총리가 다음 주부터 연정 협상에 들어가는 중도 정당 자유민주당(FDP)·녹색당 중 녹색당이 현재의 난민 포용 정책 유지를 요구하고 있어 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