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경영진은 아우디 경영진에게 서면으로 이 같이 요구했다고 독일 일간 빌드가 보도했다. 포르쉐는 아우디와 폭스바겐과 엔진을 공유하는 디젤 모델에 대한 수리, 고객 보상, 법률소송 등에 대한 비용을 보상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반면에 유럽의 상황은 미국과 달랐다. 독일 교통부는 지난 7월 카이엔 디젤이 배기가스 조작혐의가 인정된다며 리콜을 명령했다. 포르쉐도 내부 조사 중 카이엔 디젤에서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발견한 후 당국의 리콜에 동의했다.
자매회사에 대한 포르쉐의 보상 요구는 디젤게이트에 대한 자체 비용 부담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지난 9월 말 미국에서 디젤차량 리콜과 수리에 추가로 30억달러(약 3조4167억원)를 할당, 디젤게이트로 인한 총비용은 300억달러(약 34조1670억원)로 늘어났다.
폭스바겐은 성명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 디젤게이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0ℓ TDI엔진을 탑재한 차량의 반환 또는 개선 프로그램이 다소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비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포르쉐의 보상 요구는 전 폭스바겐 그룹엔진 개발 담당자 볼프강 해츠가 폭스바겐의 디젤 배출 가스 조작 사건과 연루 가능성을 조사받기 위해 체포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