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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공식출범] 닻 오른 신동빈-황각규의 ‘뉴롯데’ 무엇이 달라지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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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공식출범] 닻 오른 신동빈-황각규의 ‘뉴롯데’ 무엇이 달라지나(종합)

‘2인자’ 황각규, 신동빈과 공동대표… 투톱 체제
5년 만에 新심볼 “고객과 사회에 대한 약속 담아”
순환출자고리 축소됐지만… 남은 과제 있어

‘뉴롯데’를 위한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12일 공식 출범했다. 롯데그룹 ‘2인자’로 불리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신동빈 회장과 롯데지주 주식회사 공동대표로 공식 출범하며 그룹 내 황 사장의 지위와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뉴롯데’를 위한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12일 공식 출범했다. 롯데그룹 ‘2인자’로 불리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신동빈 회장과 롯데지주 주식회사 공동대표로 공식 출범하며 그룹 내 황 사장의 지위와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국내 5위 그룹인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출범하게 됐다.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사장이 공동대표로 이끄는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12일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50년간 얽히고설킨 지배구조를 거둬내고, 순환출자고리는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대폭 축소된다. 롯데 측은 경영 투명성, 주주가치 제고 등을 기대하고 있다.

◇‘2인자’ 황각규, 신동빈과 공동대표… 투톱 체제


‘뉴롯데’를 위한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12일 공식 출범했다. 롯데그룹 ‘2인자’로 불리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신동빈 회장과 롯데지주 주식회사 공동대표로 공식 출범하며 그룹 내 황 사장의 지위와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각규 사장은 12일 오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공식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맡게 돼 영광이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투명한 경영으로 주주가치와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대표이사 외에 사내이사로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이 사외이사진이다. 롯데지주는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6개실로 구성되며 전체 임직원 170여 명 규모로 출범한다.

◇5년 만에 新심볼 “고객과 사회에 대한 약속 담아”


롯데지주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새로운 심볼(CI)을 발표했다. 이는 2012년 4월 신동빈 회장이 3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LOTTE’ 이후 5년 만이다.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지주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새로운 심볼(CI)을 발표했다. 이는 2012년 4월 신동빈 회장이 3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LOTTE’ 이후 5년 만이다.

롯데지주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새로운 심볼(CI)을 발표했다. 이는 2012년 4월 신동빈 회장이 3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LOTTE’ 이후 5년 만이다. 그룹의 새로운 ‘벨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심볼은 롯데의 상징적인 색상이자 도전과 열정을 나타내는 붉은색을 바탕으로 롯데를 상징하는 ‘L’을 롯데월드타워 단면에 형상화했다.

롯데는 새로운 심볼마크를 통해 고객과 사회에 대한 약속을 담아낸다는 각오다. 임병연 가치경영실장 부사장은 “이커머스와 제4차 산업혁명을 표현하는 소문자 ‘e’로도 읽힐 수 있다. 변화에 빠르고 유연한 대응을 녹여냈다.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게 정진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지주는 새로운 심볼 마크를 통해 상당한 브랜드 수수료를 받아낼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수수료는 계열사가 그룹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해당 연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지주사에 지불하는 상표권료.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5% 정도를 지불한다. 롯데지주는 다음 달부터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을 비롯한 16개 계열회사에서 브랜드 사용료를 받게 된다.

◇순환출자고리 축소됐지만…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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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과제들도 만만치 않다. 롯데 지주사 출범으로 인해 현재 68개에 달하는 롯데그룹의 순환 출자고리는 13개로 줄어든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생긴 신규 순환출자고리와 상호출자는 6개월 이내 해소해야 한다. 이봉철 재무혁신실장 부사장은 “내년 3월 말까지는 남은 순환출자고리가 해소될 것이다. 방법은 분할 합병 등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롯데지주는 또 출범 2년 이내에 공정거래법상 상장사 20% 이상, 비상장사 40% 이상 등 자회사 지분율 요건도 맞춰야 한다. 관련법에 따라 롯데지주가 보유할 상장 자회사 지분은 롯데쇼핑17.9%과 롯데칠성 19.3%으로 예측된다. 비상장사 지분은 롯데건설 3.3%, 롯데정보통신 7.75%, 롯데로지텍스 18.9%다.

금융 계열사 지분 매각도 문제로 제기된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10개 금융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현행법상 순수 지주회사는 금융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롯데지주는 2년 이내에 금융회사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호텔롯데와의 과제가 당면해 있다. 롯데지주는 유통과 식음료 등을 아우르고 있다. 화학과 호텔롯데는 지주회사 체제 밖에 있다. 호텔롯데 상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황각규 공동대표는 호텔롯데 상장에 대해 사드문제로 오히려 주주가치가 손상 됐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행위제한 요건 충족이 있어서 순차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일본롯데가 2007년에 일본 롯데홀딩스를 출범했다. 그 과정에서 홀딩스와의 관계도 정리했다. 신격호 총괄회장도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원하는 지배구조가 탄생했다고 생각할 것 같다. 또 대단히 기뻐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