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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비정규직 제로화 선언 뒤 뒤돌아서 비정규직 채용…"계획된 일, 필요하면 더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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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비정규직 제로화 선언 뒤 뒤돌아서 비정규직 채용…"계획된 일, 필요하면 더 뽑는다"

인천공항공사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사진=인천공항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공항공사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사진=인천공항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한 뒤 뒤돌아서 비정규직을 채용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애초 계획된 필수 인력 채용으로, 1만명 정규직화에 이들까지 포함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필요에 따라 비정규직을 추가 채용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 인천공항, "계획된 필수 인력 채용…정규직화 할 것"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5월 외주업체 6곳과 새 도급계약을 맺고 비정규직 400여명을 채용했다. 당시 채용한 직원은 탑승교 관리 인력과 내년 초 개항을 앞둔 제2여객터미널 관리 인력 등이다.

앞서 공사 측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 뒤 연내 인천공항 비정규직 직원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비난 여론이 일자 인천공항은 “대통령 방문 이후에 (외주)협력사와 비정규직 채용이 있었던 건 맞다”며 “이는 대통령 방문 전부터 계획한 채용으로 (계획대로)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공사 측은 "해당 채용건은 내년 초 개항 예정인 제2여객터미널에 꼭 필요한 인력을 채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사 관계자는 “(비정규직) 채용을 미루다보면 여객터미널 개항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내년에 열리는 국가적 행사인 평창올림픽도 차질을 빚게 돼 채용을 서둘렀다”고 말했다.

이유야 어찌됐건 공사 측이 비정규직 제로화를 약속한 뒤 비정규직 채용을 진행한 건 분명하다. 이로 인해 공항공사를 향한 비난이 일었고,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사 관계자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 형태를 계속 비정규직으로 두진 않을 것”이라며 “애초 공표한 1만명 정규직화에 이들 모두 포함됐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 정규직화 할 것”이라고 전했다.

◇ 공사 측, 비정규직 추가 채용 예정

현재 인천공항에는 50개 업체에서 9000여 명의 외주 협력업체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공사 측에 따르면 일단 14개 업체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협의를 마친 상태다. 협의된 인원 수는 총 2000여명으로 해당 근로자는 올 연말까지 정규직 전환한다.

공사 측은 "나머지 업체와는 (비정규직)계약 해지를 위해 순차적으로 협의할 것"이라며 "지금 가장 우려되는 건 전원 정규직화가 아닌 정규직 전환에 걸리는 기간"이라고 전했다.

당초 공사 측은 연내 1만명 정규직화를 발표했다. 연말까지 남은 기간은 앞으로 두 달여 남짓.

공사 관계자는 “사실 계약 기간이 제일 큰 문제다. 일방적으로 (협력사에)계약 해지를 통보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일단 연내 정규직화를 목표로 계속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와는 별도로 향후 비정규직 근로자는 필요에 따라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대비해 임시법인 ‘인천공항 운영관리’까지 설립했다. 신규채용은 임시법인을 통해 채용해 정규직화를 좀 더 용이하겠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정규직화에 속도를 내도 모자랄 판에 비정규직 추가 채용까지 밝혀 논란이 예상되지만, 공항 내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한 만큼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