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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이테크기업 "美 상장으로 글로벌시장 진출 "… 1개월내 5곳 IPO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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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이테크기업 "美 상장으로 글로벌시장 진출 "… 1개월내 5곳 IPO 준비

라이즈와 홍황란 등 대규모 자금조달· 홍모 목적

상장 수요를 가진 대다수 기업들이 중국 A주 상장을 원하지만, 적절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기업들이 미국 상장을 선택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상장 수요를 가진 대다수 기업들이 중국 A주 상장을 원하지만, 적절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기업들이 미국 상장을 선택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 하이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과 기업 홍보를 목적으로 미국 주식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우량 기업으로 거듭남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향후 1개월 이내에 중국 5개 하이테크 기업이 미국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 5개 기업이 이번 미국 IPO를 통해 모집할 자금 규모는 총 15억5000만달러(약 1조75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전문 투자계(投资界)에 따르면, 해당 기업은 폭스콘 계열 물류 협업사인 베스트 로지스틱스(Best Logistics, 百世集团)와 중국 최대의 명품 판매 전문 채널인 스쿠(Secoo, 寺库), 쇼핑대금 소액대출업체인 취뎬(趣店), 중국인에게 순수 영어환경을 제공하는 교육 전문기업 라이즈(Rise Subject English, 瑞思学科英语), 전국 규모 소아 교육기관 홍황란 유치원(RYB Education, 红黄蓝) 등 5개 기업이다.

기업별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5개 기업 중 베스트 로지스틱스만 누계 결손액 37억6500만위안(약 6486억원)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4개 기업은 모두 플러스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스쿠의 경우 최근 3년간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2017년 상반기 총거래액(GMV)은 19억2500만위안(약 3316억원)에 달했으며, 순이익은 5200만위안(약 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7500만위안(약 1129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취뎬 또한 2017년 상반기 영업수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했으며, 라이즈는 2017년 상반기 영업수익과 순수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38.7%와 210%의 급성장을 기록했다. 홍황란의 경우 2016년 상반기 순익 410만달러(약 46억원)에서 2017년 상반기 490만달러(약 55억원)를 기록하면서 19.5% 플러스 성장했다.

과거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굳이 순익을 기록할 필요가 없다는 통념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은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수익뿐만 아니라, 최소한 기업 전망을 엿볼 수 있는 성공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스쿠의 경우 중국 최대의 럭셔리 브랜드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한 배경에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의 경쟁 플랫폼들이 짝퉁 판매 등의 문제를 겪을 때, 이에 영향 받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 틈새를 공략함으로써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성공 스토리가 높이 평가됐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의 데이터에 따르면, 단가 1500위안(약 26만원) 이상의 고가품 시장에서 스쿠는 중국 내 2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아시아 전체 지역에서는 15%의 점유율로 최대 명품 소비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최근 주목받는 분야는 라이즈와 홍황란 등 교육기업이다. 급격한 경제발전과 함께 생활수준과 지적 수준이 향상됨으로써 자녀를 위한 교육열과 비용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영·유아기부터 초등학생에 대한 교육 투자 증가율이 급성장함에 따라 라이즈와 홍황란 등 교육 기관은 구미 지역의 양질의 교육 방식과 중국인들의 민족적 특징을 접목함으로써 성공적인 성장 스토리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의 미국 상장 수요에 관해 애널리스트들은 "상장 수요를 가진 대다수 기업들이 중국 A주 상장을 원하지만, 적절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면 미국 상장을 선택하는 것도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PwC차이나의 파트너인 쭤쯔청(卓志成)은 "향후 1년 내에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러시가 최고점을 기록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