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개월 이내에 중국 5개 하이테크 기업이 미국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 5개 기업이 이번 미국 IPO를 통해 모집할 자금 규모는 총 15억5000만달러(약 1조75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5개 기업 중 베스트 로지스틱스만 누계 결손액 37억6500만위안(약 6486억원)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4개 기업은 모두 플러스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스쿠의 경우 최근 3년간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2017년 상반기 총거래액(GMV)은 19억2500만위안(약 3316억원)에 달했으며, 순이익은 5200만위안(약 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7500만위안(약 1129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취뎬 또한 2017년 상반기 영업수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했으며, 라이즈는 2017년 상반기 영업수익과 순수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38.7%와 210%의 급성장을 기록했다. 홍황란의 경우 2016년 상반기 순익 410만달러(약 46억원)에서 2017년 상반기 490만달러(약 55억원)를 기록하면서 19.5% 플러스 성장했다.
과거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굳이 순익을 기록할 필요가 없다는 통념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은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수익뿐만 아니라, 최소한 기업 전망을 엿볼 수 있는 성공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스쿠의 경우 중국 최대의 럭셔리 브랜드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한 배경에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의 경쟁 플랫폼들이 짝퉁 판매 등의 문제를 겪을 때, 이에 영향 받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 틈새를 공략함으로써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성공 스토리가 높이 평가됐다.
또한 최근 주목받는 분야는 라이즈와 홍황란 등 교육기업이다. 급격한 경제발전과 함께 생활수준과 지적 수준이 향상됨으로써 자녀를 위한 교육열과 비용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영·유아기부터 초등학생에 대한 교육 투자 증가율이 급성장함에 따라 라이즈와 홍황란 등 교육 기관은 구미 지역의 양질의 교육 방식과 중국인들의 민족적 특징을 접목함으로써 성공적인 성장 스토리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의 미국 상장 수요에 관해 애널리스트들은 "상장 수요를 가진 대다수 기업들이 중국 A주 상장을 원하지만, 적절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면 미국 상장을 선택하는 것도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PwC차이나의 파트너인 쭤쯔청(卓志成)은 "향후 1년 내에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러시가 최고점을 기록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