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아버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후배 경영진 믿고 한발 앞서 사퇴 결심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의장직 내년 3월까지만 수행

기사입력 : 2017-10-13 10:30 (최종수정 2017-10-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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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의장직 사퇴를 결심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덕장과 지장에 가까운 스타일을 가진 동시에 끈기와 집념이 상당히 강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아울러 완벽주의에 가까운 성향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전문가인 권오현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물론 국내 반도체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벽주의자’ 권오현 부회장은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부품 부문 사업책임자에서 자진사퇴한다.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는다. 겸직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사임할 예정이다.

권오현 부회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퇴에 대해 고민해 왔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용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할 때 지금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권오현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가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별 실적을 기록했지만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이라는 분석이다. 미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오현 부회장은 “저의 사퇴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 차원 더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에 몸담아 32년 연구원으로, 또 경영 일선에서 우리 반도체가 세계 일등으로 성장해온 과정에 참여했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이 자리를 떠나면서 자부심과 보람을 임직원들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오현 부회장은 곧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 사퇴 결심을 전하고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후임자도 추천할 계획이다.

한편 권오현 부회장은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과 반도체 사업부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2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았고 지난해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도 겸해 왔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 유호승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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